설이 오면 두근거리던 이 가슴을 □ 한영남
한영남 2022-03-11 08:49:56
력설이 다가올 즈음은 한해 동안 사용해오던 탁상력 따위들을 새 력서로 갈아주고 새해 첫 스타트부터 계획들도 알차게 세우면서 새로운 한해를 즐겁게 멋지게 행복하게 보낼 꿈과 희망으로 부풀어오르는 갈림목이기도 하다. 낡은 해와 새해를 가름하는 양력설은 그래서 언제 봐도 새롭다.
공 (空) □ 주련화
郑恩峰 2022-03-11 08:49:56
“95호로 가득 채워주세요.”차창을 내린 후 나는 최대한 담담한 어조로 내뱉었다. 시원한 밤 바람이 머리 우로 흘러내린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주유소 직원이 다가오더니 익숙한 동작으로 주유총을 뽑아들었다. 눈길이 차체를 꼼꼼하게 훑고 다시 나한테 머문다.
백설기 (외 3수) □ 김동진
김동진 2022-03-11 08:49:56
흘러간 세월의 이야기가난살이에도 설은 오고설이 오면 눈이 내리더라
엄마의 장독대 (외 2수) □ 박명순
주인 없는 공간에서삭히고 삭히며세월을 씹고 있다
봄, 어느새 내 곁에 다가온 봄□ 안수복
안수복 2022-03-04 09:02:09
아직 바깥공기는 차가운 겨울이지만 며칠 전부터 가로수 버드나무 새 순이 몽글몽글 달리는 게 보였다.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출근하다 말고 버드나무와 말을 걸고 있는데 곁에 작은 화단에도 뽀얀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싹이 막 움을 트고 있는게 보였다. 봄이 살금살금 어느새 내 곁에 오고 있었다.
샹그릴라□ 손순덕
손순덕 2022-03-04 09:02:09
상춘객들이 구름처럼 밀려드는 위치 좋은 곳에 식당 하나가 개나리와 벚꽃 사이로 간신히 간판을 내밀고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자화상 (외 5수)□ 리성비
리성비 2022-03-04 09:02:09
섣달이라 올 한해도기러기 한쌍 그리는 작업밤에 낮에 이어왔거니
꽃구경 (외 1수)□ 박금춘
박금춘 2022-02-25 09:21:32
수심에 잠길 새 어디 있나 꽃구경이나 가야지 진달래 저렇게 만발했는데 꽃대궁 저다지 벙글었는데 슬슬 꽃구경이나 나서야지 곱게 한복도 차려입어라 머리도 매만지고 아따 선크림도 좀 발라라 꽃이 지천으로 피였는데
서비스□ 김단
김단 2022-02-25 09:21:32
녀석은 이른아침부터 손님을 맞이할 생각에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드디여 첫 손님이 ‘인생식당’을 찾았다. 주인은 주문받은 메뉴를 곱게 세팅하고 녀석을 소개했다.
음악 겨울나무 그리고 나□ 류서연
류서연 2022-02-25 09:21:32
동지가 지난 날씨치고는 무척 화창하다. 정오의 새하얀 겨울해살이 창문을 투과해 들어온다. 부채살처럼 비쳐들어오는 해살은 은빛 수정처럼 반짝이며 방안을 가득 채운다. 홀린 듯 창가에 다가가 찬란한 해살에 몸을 맡긴다. 대기 속을 뚫고 미끄러지듯 흘러들어와 내 얼굴과 내 몸에 와닿는 해살은 그렇듯 밝고 눈부시다.
이 름 (외 5수)□ 최화길
최화길 2022-02-25 09:21:32
내 밖에서 산다 환심 얼마간 샀다면 안온할 수 있어도 눈에 나면 쫓기는 신세 어느 집 밥상머리 화제가 되여 꽃으로 필 수도 어느 곳의 핫이슈로 주목받으며 가시 세운 고슴도치 될 수도… 나에게는 나도 모르는 남들에게 각인된 내가 있다 사람들의 마음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나 자신의 색다른 궤적이고 모방조차 사치가 되는 나만의 충실한 경력이리라.
살아간다는 게 (외 4수)□ 김현순
김현순 2022-02-18 08:56:20
씨앗 쪼아먹는 병아리 주둥이에해살이 꼬불딱이는 걸바람은 보았다꽃잎 들어올리는, 손목 끊어진 마디에서낮과 밤 손잡고 걸어나오며반지 굴리는 소리가우주 흔들어 깨움을점 찍어둔다
설명절의 ‘고독’□ 강효삼
2022-02-18 08:56:20
한 가족이 모여앉아 물만두 빚는 웃음소리에, 벌떡가마 안에서는 엿물이 부글부글 끓고…지난 세월 설준비를 하는 감미로운 작은 풍경들이다.물질은 지금에 비기면 훨씬 부족했지만 설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결코 빈곤하지 않았다. 그것은 설이 되면 평소와 달리 대가족이 되여 북적북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놓고본다면 지금은 상대적으로 ‘빈곤한 설’이 아닌가, 설을 함께 지내지 못하는 가족들이 많고 많으니…
의뢰인□현청화
현청화 2022-02-18 08:56:20
생명공학이 고도로 발달한 2522년.S시 생명과학연구소에서는 한 특별한 의뢰인을 맞이했다.“그 일이 발생한 후 단 한순간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어요.”눈앞의 녀인은 곧 쓰러질 듯 가녀린 모습을 한 채 눈물로 호소했다.
새해, 립춘에 즈음하여□ 김춘식
2022-02-11 08:50:40
올해는 음력설을 맞기 바쁘게 나흘 만에 립춘도 맞게 된다. 립춘은 봄을 알리는 절기다. 하지만 립춘은 여전히 겨울추위가 머물러있어서 아직도 봄이라 말하기는 이른 절기다. 아직도 눈이 내리고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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