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외 7수)□ 김경희
2021-11-12 08:49:19
낭창낭창 바람이 불어도끊기지 않는 선의 미학
장백에서 방천까지 우리 시가 간다(2)
2021-11-05 08:40:19
시월의 붉은 단풍나무숲 헤치며 뻐스는 가을의 심장을 찾아 때론 이도백하 구름길에 때론 머리 하얀 장백산 봉우리와 숨박곡질하며 숨었다 나타났다 별찌같이 반짝반짝 힘찬 장백폭포 소리를 진맥하며 무작정 길을 뚫는다
밝아오는 동녘 (외 3수)□ 리종화
땅을 튼튼히 딛고 선 동녘가끔은 오렌지빛가끔은 석류빛으로하늘을 불태우며또 밝은 하루가 시작된다
마지막 대화□ 허미란
나에게는 20여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꿈’ 하나가 있다. 그때 그 ‘꿈’에서 깨여난 나는 이른새벽부터 바다건너 중국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잎새 찬가□ 박철산
박철산 2021-10-29 08:44:34
이른아침 잠에서 깨나 커튼을 연다. 싱싱한 아침이 내 앞에 성큼 다가 선다. 저 멀리 비암산의 일송정 정각과 유리다리의 륜곽이 바라 보인다. 집옆으로 주절주절 해란강이 흘러 간다.
장백에서 방천까지 우리 시가 간다
2021-10-29 08:44:34
천녀욕궁지(天女浴躬池) □ 도 옥 부끄룬 천녀의 호기심은빛 물결로 눈부신가
헛꽃과 참꽃□ 홍순룡
홍순룡 2021-10-29 08:44:34
아름답고 향기를 풍기는 꽃은 사람들에게 미적인 향수를 만끽하게 한다. 공원이나 길가의 화단은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이거나 자주 다니는 곳에 여러가지 꽃을 심어서 가꾸고 있는 것이 그 리유에서이다.
혈육의 정□ 서광억
2021-10-22 08:34:38
금방 향문화소에서 출근을 하게 된 나는 오랜만에 시골에 계시는 누님댁으로 향하였다.말이 누님이지 실은 어머니나 다름없었다. 내가 성가한 뒤에도 철따라 채소를 날라오기도 하고 집거두매를 해주기도 하면서 관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열남매중 우리 둘만 남아서인지 언제나 그립고 보고 싶은 누님이였다.하지만 누님은 우리 집에 자주 오는 데 비해 나는 조카 영애의 첫돌잔치 때 가본 뒤로 이번이 처음이다. 솔직히 말하면 가고 싶어도 그놈의 돈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고까짓 눈곱 만한 월급으로 아궁이에 집어넣는 석탄을 사고 나면 다달이 전기세 내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무직업자인 안해가 뉘네 청소일도 해보고 삯김도 매지만 우리 집 생활은 그 상이 장상이라 얼마 전에는 채석장에 다니던 매형이 몹시 다쳤다 할 때도 인편에 돈 50원을 보내고 말았던 것이다.나는 뻐스를 잡아타며 안해에게 손을 저어보였다. 이번에 떠나게 된 것도 안해의 덕분이였다.
고향의 오솔길을 톺으며…□ 김승종
고향에 대해 말할라 치면 자연스레 고향의 앞 언덕 오솔길이 떠오르군 한다. 고향의 오솔길은 사시절 속에 그야말로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와도 같았다. 내가와 들판, 산과 산 사이로 뻗은 오불꼬불 오솔길은 나에게 그토록 수많은 꿈을 심어주었다. 내 고향 죽림동 오솔길에는 우리 조상들의 피눈물의 력사가 력력히 슴배여있으며 쪽발구를 끌던 아버지, 돼지풀을 뜯던 어머니의 파란 많은 인생려정이 서리여있다. 고향의 오솔길엔 또 나의 동년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고뇌와 분투의 발자취들이 고스란히 남겨져있기도 하다. 하기에 봄이면 고향의 오솔길은 붉게붉게 핀 진달래숲에 묻혀 조상들의 얼을 기리는 듯하며, 겨울이면 백설을 떠인 오솔길은 또 백의자손들의 곡절 많은 인생길에서 담략과 기백을 시인하는 듯싶다.
꽃 (외 1수)□ 전광덕
어여쁜 자태는그윽한 향기는자존의 흔적이지베품이 아니건만나한테 즐거움이 되고시로 됨은 웬일인가.
멋지게 오신 당신 (외 4수)□ 김동진
2021-10-15 08:46:50
당신은 오더이다서늘한 바람수레에 앉아흥타령 한곡조 흥흥거리며백로의 언덕을 넘어오더이다
쪽지게(외 3수)□ 김철우
아버지 땀냄새 다분한쪽지게가 먼지 쓰고헛간에서 멈춘 시간 베고 누워한가로이 잠을 잔다
감명 깊은 백신접종전역의 나날에□ 장상권
전염병 상황이 곧 명령이고 예방, 통제가 바로 책임이다.
가을의 산, 장백산을 찾아보니
현룡운 2021-10-11 09:02:33
나무들은 가을에야 웃습니다. 봄,여름 내내 파란옷 단장하다가 초가을엔 칠색비단 저고리입고 연지곤지 단장으로 시집가려는 새색시처럼 수줍게 웃다가
가을날의 생각□ 김학송
김학송 2021-09-24 08:30:16
어슬렁 8월이 왔다.자연이 펼친 화폭 속에서 우리는또 하나의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계절은 바람처럼 소리없이 왔다가주름과 아쉬움을 선물하고 총망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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