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기 (외 3수)□ 김철우
2020-06-12 09:10:16
세월이 구겨져 흐르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허기져 초라한 삶을 살며 사람들은 개미처럼 불가마 속에서 허덕인다
버드나무□ 최진옥
2020-06-12 09:05:44
하천을 돌아보면 제일 눈에 많이 띄는 나무가 버드나무이다. 버드나무는 주로 강가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 고장에서 자라는 버드나무는 어느 가지 하나 특별하게 삐여지지도 않고 고르롭게 자라는 형태여서 대개는 동그란 우산모양을 닮은 나무가 부지기수이다. 바라만 보아도 아담하고 사랑스러워 아늑한 보금자리를 방불케 한다. 자질구레한 버드나무는 군체를 이루어 자라기를 좋아한다.
꽃들이 웃는다□ 안수복
2020-06-12 09:04:41
코로나19로 40여일 만에 가게 문을 열 던 나는 오랜만에 환성을 지르며 마스크를 낀 채로 아름다운 꽃처럼 활짝 웃었다. 출입문 통로 량쪽에 줄지어 놓은 화분통들마다에는 봄을 숨겨놓았다가 한꺼번에 꺼내놓은 것처럼 화려한 꽃들이 눈부신 자태로 만개해있었다. 꽃의 미소를 바라보노라니 모든 번민과 우울함, 근심걱정이 봄눈처럼 사라지고 파란 하늘을 가슴에 품고 구름 타고 두둥실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대문을 잠그었느냐?□ 류정남
2020-06-05 08:50:51
내가 소학교에 다닐 때 외삼촌네가 우리 동네에로 이사를 왔다. 내 인상에 외삼촌은 동네친구들중에서 제일 약바르고 총명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어릴 때 연변에서 학교를 다녔던 외삼촌은 뽈도 잘 찼을 뿐 아니라 당시 촌에서는 흔치 않는 손풍금까지 아주 잘 다루었다.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 <삼대규률 팔항주의> 이런 노래들을 손때 묻은 낡은 손풍금으로 익숙하게 치군 했는데 동네어른들까지 주위에 빙 둘러앉아서 열심히 구경하군 했다. 더우기 외삼촌은 소설책도 많이 보았는지 자주 친구들한테 옛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주기도 하였는데 <관운장이 다섯관을 넘으며 여섯 장수를 베다>, <오용이 지혜롭게 생신례물을 탈취하다> 이러루한 이야기들은 나까지도 곁에 끼여앉아 들은 적도 있었다.
웃음 세송이□ 고진하
2020-06-04 09:07:59
하루치 근심이 무거워 턱을 괴고 있는 사람처럼 꽃 핀 머리가 무거운 해바라기들은 이끼 낀 돌담에 등을 척 기대고 있네
집체호 시절 2-현룡운
현룡운 2020-05-30 08:44:37
오늘은 당시의 "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련다.
교통카드□ 리광학
2020-05-29 09:12:48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사람들은 또 한번의 생과 죽음의 엄연한 시련을 몸소 실감했다. 텔레비죤을 켜고 채널을 돌리면 어느 코너나 종목을 막론하고 우선 순위로 신종 코로나 소식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오며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수자를 통보했다.
‘오또기’ 영이 (외 7수)□ 허두남
2020-05-29 09:07:46
엄마 밥까지 아빠 밥까지 혼자 다 먹었나 높이인지 너비인지 걸음도 되똥되똥 눕혀놓아도 오똑 일어나는 오또기
석탄에 대하여 (외 5수)□ 윤청남-코로나 전역의 영웅들에게
2020-05-29 09:08:12
타서 재가 된 석탄은 또 다른 흙을 사는 나무로 된다 탄을 때 얻은 온기로 겨울을 난다고 할 때 그 따뜻함은 울창한 의미를 넘어 건물의 그림자는 수목이요 수목의 그림자는 또다시 건물이다 판을 가르는 싸움을 과정으로 이진 력사는 무수한 희생을 거름으로 하거니 죽어 얻은 이름 하나 살아 뿌린 씨앗 한알.
대낮음악회 (외 7수)□ 김득만
2020-05-29 09:02:45
밤과 낮이 바뀐 갓난이도 낮잠에 콜콜 밤대거리 마친 아빠도 낮잠에 쿨쿨
집체호 시절-현룡운
현룡운 2020-05-24 09:28:51
70년대는 정치운동도 많았다.
고 향 (외 4수)□ 방태길
2020-05-22 09:03:05
나는 고향의 하늘에서 멀리 가는 기러기 본다 모든 것이 낯선 고향에서 내 맘도 새들같이 남쪽으로 간다
직업병□ 김미월
2020-05-22 09:02:20
이런 설화가 있다. 네 도둑이 서로 더 많은 돈을 차지하기 위해 벌린 욕심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 도둑이 넷으로 나눠야 할 돈을 세몫으로 나누려고 나머지 한 도둑에게 술을 사오라고 시켰는데 술을 사러 간 도둑이 술에 독약을 타 가져왔다.
아름다운 풍경□ 박송천
2020-05-22 08:57:53
참 겨울답게 시린 바람이 분다. 일기예보에서 눈이 내린다더니 벌써 하얗게 변해버린 바깥세상이다.
누구세요□ 김혜수
김혜수 2020-05-21 08:35:47
칠순 넘긴 며느리가 구순 시어머니 빤쯔를 갈아입힌다 다리를 절뚝이며 칠순의 어머니가 할머니와 씨름한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내 이마에 식은땀이 다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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