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산□ 박경희
2020-08-13 09:17:25
아파트로 이사한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사나흘 밥도 안 먹고 먼산만 바라보는 개 십년 한솥밥이면 어슬녘 노을도 쓸어준다
바 위 (외 2수)□ 주해봉
2020-08-06 15:24:00
천태만상을 이룬 군체 잘난 놈 못난 놈 따로 없다 오히려 괴상스런 몸체가 인기다 억겁의 세월 한 자리 만을 지켜온 옹고집 그 집요함이 손짓 했을가 그 듬직함에 반했을가
님은 현재다□ 정호원
2020-08-06 15:24:25
비상시기 재택근무에 갑갑한지라 목왕지절을 앞질러 또 홀로 나섰다. 봄빛이 비낀 계곡 혹은 산정에 닿으면 짜장 춘삼월 반렬에 끼인 듯한 기분만큼 성수난게 또 있으랴싶다.
새롭게 느껴지는 우월감□ 최상운
2020-08-06 15:22:57
나는 중국에서 태여나 중국 공민으로 평생을 중국에서 행복하게 살아왔다.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들처럼 일본제국주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은 망국노의 설음을 겪지 않았고 강대국의 간섭으로 국토가 두동강 나서 혈육이 갈라져 살아야 하는 리산의 아픔도 겪지 않고 통일된 조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우월감을 가지고 성장하여왔다.
물고기(水渔)일화-현룡운
현룡운 2020-08-05 14:28:41
근 십여전에 연변지역 소품에서 수이러우(水肉)일화가 유명하여 그 역을 한 배우(리옥희 분)분의 이름은 몰라도 수러우라면 다 알고있다.
8월이라 어디 두고보쟈 - 현룡운
2020-08-06 10:06:00
경자년 8월이라 어디지내 보쟈7월을 땡볕에 코로나19 란리에 마스크 착용 신세로부채질하면서 어정쩡 보냈는데8월이라, 여름을 버리는 달이지
나를 아프게 하는 것(외 3수)□ 정성우
2020-07-31 08:58:33
기대는 소리없이 피여오른다 무시하고 외면해도 어느새 몸집을 부풀려 내 텅 빈 마음을 그득 채운다
불은 누가, 니가 조심해야지, 남자야!-재미나는 김정권의 □ 우상렬
2020-07-31 08:57:52
김정권의 단편소설 <불조심>(연변일보 2020. 3. 20)은 피뜩 보면 그저 우리 시대 다반사로 만나게 되는 바람 피우는 마당에 적반하장-도적이 도적이야 하는 식으로 허위적이고 철면피한 남자를 풍자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간단치가 않다. 그것은 모더니즘의 표현주의적인 상징수법으로 남자와 녀자의 정신세계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잘 풀이하고 있어 인상적이고 재미나다.
즐거운 만남□ 강 연
2020-07-31 08:56:47
오늘 또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제는 일곱번 강산이 변하는 기나긴 세월이 흘러갔어도 만날 때마다 우리의 마음은 어린시절의 그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무슨들레□ 허성운
2020-07-31 08:54:19
럭셔리한 카페점 화려한 화단을 돌고 돌아 ‘무슨’ ‘무슨’ 골목길 벗어나 들어서면 반지하 마당 갈라진 콩크리트 틈 사이로 노오란 무슨들레 꽃 한송이가 피여있습니다
할아버지□ 오탁번
2020-07-30 09:21:08
느티나무 아래에서 평상에 앉아 부채질을 하며 말복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달려오던 빨간 자동차가 끽 멈춰섰다
푸름한 그 새벽에□ 홍천룡
2020-07-24 08:43:29
지루한 밤장막이 바야흐로 걷히게 될 동틀 무렵, 서광이 곧 어리게 될 시각이 각일각 박두해올수록 어둠은 더 짙어만 간다.
내 심장의 애환(외 3수)□ 고홍영
2020-07-24 08:44:31
시는 그냥 뇌로 쓰면 되는 줄 알았다 뇌가 부지런하면 시가 찾아오는 줄 알았다 방문을 열고 앉아 기다렸다
길장구 (외 5수)□ 리기춘
2020-07-24 08:45:05
고달픈 운명이 얼룩진 헤여질 수 없는 형제들 험한 세월 스친 자리에 반쪼각 살림 차려놓고
개나리 (외 2수)□ 리춘희
2020-07-17 10:30:42
봄바람이 밤새 하늘에 심술 부리더니 금빛 별무리 총총 땅 우에 내려앉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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