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절의 단상□ 류서연
류서연 2020-09-04 08:23:37
그날은 9월 10일,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교원절이였다. 아침에 멀리 상해에서 사업하는 제자로부터 날아온 뜻밖의 선물을 받고 깜짝 놀라 한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아버지 □ 주련실
주련실 2020-09-04 08:19:23
떠들던 새들도 둥지에 들어가 새끼들과 함께 잠이 들고 반짝이던 별들도 구름 뒤에 숨어 한숨을 쉬고 있는 고요한 밤이 되면 나는 기어코 고향에서 혼자 생활을 하시겠다는 아버지는 지금쯤 머하고 계시는지 궁금해 진다. 60이 넘으신 아버지가 한국에서 막로동을 하시다가 몸이 편찮아서 중국에 들어오시자 나는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있으면 챙겨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나하고 언니가 밥벌이를 하고 있는 도시에 오라고 설득했지만 소고집인 아버지는 십여호밖에 남지 않은 고향으로 들어가셨다.
환 (외 2수)□ 변 일
변일 2020-09-04 08:21:15
달빛 어지러운 휘청임 이 밤의 끝을 쥐여주고 은하수 별무리 털어내는 유난히도 더운 6월의 밤
남 편□ 서광억
2020-08-28 08:58:57
아침밥이 적게 남았으니 점심에 뭘 더해 먹을가 궁리하던 끝에 만들기 쉬운 빈대떡을 빚던 나는 맛다른 음식이라고 슬그머니 뒤마을 오래비네가 생각나 점심에 오라고 전화를 했다. 남편도 나처럼 가끔씩 그 처남네가 생각나는지 아침 일찍 “…요지음엔 어떻게 사는지?…” 하며 밖으로 나가는 것이였다.
다른 하나의 세상 (외 4수)□ 주향숙
2020-08-28 08:54:54
흩날리는 흙먼지 속으로 굽은 등에 계절을 지고 해살과 바람과 비를 기다려 씨앗 하나하나의 가슴을 열어 뿌리와 잎과 꽃들을 불러냈다
코스모스 비가(외 5수)□ 최명옥
2020-08-28 08:45:16
작은 웃음에도 속 훤히 들여다보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꽃이였기에 가는 허리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겠지 세상은 안깐힘 다하는 너에게 잔인했고
세월의 들창을 열고 (외 6수)□ 전광덕
2020-08-28 08:53:53
세월의 들창을 열고 항역을 살피다 나도 빙빙 원무를 춘다
우째 이 꼴 됐소-현룡운
현룡운 2020-08-25 14:43:28
서울가서 돈벌어서 손자손녀 공부 섬길련다
부메랑□ 조려화
2020-08-21 08:54:28
왕소보는 자신의 선견지명에 스스로 감탄했다. 고맙게도 부모님이 공부 머리는 물려주지 못했어도 장사 머리는 물려주었나 보다. 비범한 장사수완으로 그는 또 한번 돈방석에 앉게 되였다. 왕소보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너털웃음을 웃었다.
차간호 기행시초□ 리성비
2020-08-21 08:51:12
차간호 성수(圣水)로 빚은 하얀 진주 한알이 련꽃잎사귀에 내려앉아 해빛, 달빛에 반짝거린다 가끔 바람이 지나가며 먼지를 닦아주고 가끔 구름이 흘러가며 색갈을 더 희게 한다
글쎄 말이여-현룡운
현룡운 2020-08-15 15:28:08
버스를 탔는데 아바이라 부르니 내 뒤에 로인이 있는줄 알았는데 다른 아바이 없데.
여 유□리향옥
2020-08-14 09:04:16
알뜰하게 일을 차근차근 잘하던 그녀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소 금□ 오경희
2020-08-14 09:03:37
배추속이 노오랗다. 소금은 배추잎 사이사이에 알맞춤하게 들어가 앉는다. 살림 맛을 알아가며 옹기와 항아리들을 사들여 놓던 그 시절, 큰 소래에 거칠게 누워있던 갓들도 소금 덕분에 노글노글 누그러들어 빨간 양념을 잘 받아먹던 생각이 난다.
먼산□ 박경희
2020-08-13 09:17:25
아파트로 이사한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사나흘 밥도 안 먹고 먼산만 바라보는 개 십년 한솥밥이면 어슬녘 노을도 쓸어준다
바 위 (외 2수)□ 주해봉
2020-08-06 15:24:00
천태만상을 이룬 군체 잘난 놈 못난 놈 따로 없다 오히려 괴상스런 몸체가 인기다 억겁의 세월 한 자리 만을 지켜온 옹고집 그 집요함이 손짓 했을가 그 듬직함에 반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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