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룡정□ 강성범
2019-09-27 09:04:59
난 룡정에서 태여나 줄곧 룡정에서 70년간 살아온 룡정 토배기이다. 지난 8.15 로인절날, 난 친구들과 함께 유서깊은 비암산으로 산보를 갔다.
또다시 30년□ 남세풍
2019-09-27 09:02:45
1994년 4월, 조양천일잡상점 과장으로 사업하던 인숙이는 정년퇴직을 맞게 되였다. 퇴직은 워낙 집에서 휴식하라는 배치인데 뜻밖에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휴식이 아니라 마을의 주임자리였다.
해 좋은 날 (외 4수)□ 윤청남
2019-09-27 09:02:20
해가 마당에 깃든 날은 불 난 집 같으니 전통 가옥에 기둥은 정신이 아닌가 하여라 서푼 뜰에 너의 빛 가슴 데우기는 맞춤하니 없다가도 뵈는 별 이 밤을 넘는 데 다리가 된다 아직은 다소 차다만 과학의 범주를 넘어 존재하는 느낌 너만 이 겨울 있어준다면 사는 데 그늘 따로 있다 하겠는가.
노 을□ 리면우
2019-09-26 08:42:51
세상은 아주 오래된 부엌입니다 길가로 난 어둑한 문 안에서 누군가, 느지막이 길 가는 이를 위해 가마솥 가득 붉은 수수죽을 쑤는중입니다 타박타박 발자국에 물 한바가지 부어 휘젓고 뚜벅뚜벅 발자국에 크게 한바가지 더 붓고 휘휘저어 슬긍긍 뚜껑 닫고 아궁이를 들여다 봅니다 찬찬히 들여다 봅니다 당신이 지금 허리 굽혀 아궁이를 들여다 보는 바로 그 눈 아닙니까
할 일이 있습니까?□ 김희수
2019-09-20 09:09:15
사람들이 다 출근했거나 일하러 나간 후의 도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노라면 나처럼 할 일이 없이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 백수들이 수없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의 유산 (외 1수)□ 전병칠
2019-09-20 09:08:44
이리 닦고 저리 닦으며 가로 모로 꼼꼼히 들여다봅니다 아버지가 나에게 남기신 소중한 유물 하나
10월의 언덕□ 연 서
2019-09-06 08:48:17
깊은 숲 우로 지붕이 우쑥 솟는다. 70 고개 넘고 돌아 고요한 호수 잠재운다. 몸을 깎아 올린 기둥, 혈흔은 더욱 짙어진다. 열매가 붉게 타올라 날개 속으로 산란한다.
빈 병 (외 1수)□ 조홍련
2019-09-06 08:45:32
덩그러니 외로운 빈병에 뭐라도 채워야겠다 물 한컵 꽃 한송이로 채울 수 없는 빈가슴에 울림은 늘 외롭다
치 아□ 허경수
2019-09-06 08:45:04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던 리미화는 불현듯 젖꼭지가 따끔 아파나니 반사적으로 몸을 흠칫하며 아기의 머리를 살짝 쳤다.
빈틈을 들여다본다□ 최균선
2019-08-30 09:59:01
정□ 김신자
2019-08-30 09:58:28
락타와 사막 (외 1수)□ 리기춘
2019-08-30 09:57:59
반고가 열어놓은 하늘과 땅 사이에 우람진 락타가 돌밭을 걸어갔다 락타발에 밟힌 돌은 부셔져 가루가 되였다 힘이 넘치는 바람이 돌가루를 반죽하여 모래바다를 만들고 락타는 모래바다의 돛배로 추대되였다
청보리 (외 3수)□ 김춘산
2019-08-30 09:56:43
이른봄이면 하늘에서 백설은 꽃으로 오고 실비는 구슬로 온다 바람은 비스듬히 누워서 남산을 넘어오고 해살은 정수리를 콕콕 쏘면서 온다
태산(泰山)이시다□ 김주대
2019-08-29 08:30:29
경비 아저씨가 먼저 인사를 건네셔서 죄송한 마음에 나중에는 내가 화장실에서든 어디서든 마주치기만 하면 얼른 고개를 숙인 거라. 그래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저씨가 우편함 배달물들을 2층 사무실까지 갖다 주기 시작하시데. 나 대로는 또 그게 고맙고 해서 비 오는 날 뜨거운 물 부어 컵라면을 하나 갖다 드렸지 뭐. 그랬더니 글쎄 시골서 올라온 거라며 이튿날 자두를 한보따리 갖다 주시는 게 아닌가. 하이고, 참말로 갈수록 태산이시라.
유리병□ 김애령
2019-08-23 08:45:15
나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한다. 20대는 어떤 나이일가? 누군가는 20대는 뭘 해도 아름답고 어떻게 가꾸어도 예쁜 꽃다운 나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20대를 내 인생에서의 전환점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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