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의 밤□ 김 준
2019-08-23 08:43:12
어마나 달님은 소스라쳐 놀라고 어쩌나 별아씨 무색해 주저하는 불야성을 이룬 연길의 밤
8월 (외 4수)□ 림운호
2019-08-23 08:41:04
해빛이 무겁게 뚝뚝 떨어진다 장미가 몸을 활짝 열고 그의 원숙한 몸매를 뽐낸다
꽃처럼 웃어본다□ 안수복
2019-08-23 08:40:22
초록이 짙어가는 푸른 달 오월이다. 류록빛 잎새, 파란 하늘, 그 안에 숨박곡질하듯 숨어있는 작은 꽃들은 봄이 주는 선물이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꽃들이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나도 꽃처럼 웃어본다.
천혜의 땅 방천의 길□ 김동진
2019-08-16 09:42:23
“기실 지상에는 길이 없었다. 다니는 사람이 많으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그러할진대 여기 천리를 줄달음쳐온 두만강 끝초리의 방천의 길이라고 어찌 례외로 될 수 있을 것인가?
고향의 샘터□ 최 문
2019-08-16 09:43:41
나는 무더운 여름날에 랭장고에서 시원한 병샘물을 꺼내여 마실 때마다 추억 속의 고향의 샘터를 떠올리게 된다.
꽃 눈 (외 3수)□ 권연이
2019-08-16 09:44:28
긴밤, 수많은 긴밤 동안 쌓였던 그리움인가 봅니다 추위도 견디고
한그루 뿌리깊은 나무 □ 김동진
2019-08-09 08:57:59
도문이라는 자그마한 국경도시에 수남이라는 아주 큰 동네가 있더라 마을회관 앞 당수목 곁에 보물처럼 모신 전통우물 하나 자새를 돌려 끌어올린 바줄에는 이발이 시린 세월이 묻어나와 백년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내 마음의 빛이여□ 최균선
2019-08-09 08:56:31
이른바 혼돈의 세계에 맨처음 빛이란 것이 생긴 것은 언제부터일가? 찬란한 빛의 유래를 알아보기엔 인류의 력사가 너무 많이 흘러버렸는데 맨처음 빛이 생겨서 수없이 이어진 무구한 그 빛을, 처음으로 빛이라고 명명한 사람을, 우주가 처음 생겨나고 빛이 처음 나타나고 빛이라 이름한 령장류가 진화되고 그 동물의 심장을 일컫는 마음의 빛을 생각해본다.
확대경 (외 2수)□ 김현순
2019-08-02 09:17:10
개미가 산 업고 구멍으로 들어간다 하늘빛 치마자락 여름 겨드랑이 부채질하고 똘랑 떨어지는 시간의 해살 발딱발딱 글자들이 땀구멍에 가시 박는다
숲이 하늘에 쓴 시 (외 1수)□ 강효삼
2019-08-02 09:16:36
서로가 서로의 팔짱을 끼고 빙 둘러 서있는 숲은 하나의 붓으론 모자라서 여럿의 붓대를 한데 모아 일으켜 세운 묶음 새벽 이슬의 먹물을 찍어서 구름의 흔적을 지우며 아아한 창공의 백지에 아침부터 일필휘지 홀림체의 시를 적는다
탈 피□ 박철산
2019-08-02 09:15:25
내가 날마다 걷는 운동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산기슭으로 자그마한 밭뙈기가 조용히 누워있는 것이 보인다. 지난해의 감자밭이 올해는 당콩밭으로 탈바꿈했다.
40년 후 우리는 열아홉살이 되였다□ 김희수
2019-08-02 09:11:49
우리는 살면서 여러가지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쪼그만 풀꽃□ 리준관
2019-08-01 08:35:48
목련처럼 크고 화려한 꽃보다 별꽃이라든지 봄까치꽃이라든지 구슬붕이꽃 같은 쪼그만 꽃에 더 눈길이 간다
내 인생의 령 넘기□ 최진옥
2019-07-26 08:55:58
국자가 네거리에서 (외 2수)□ 김 준
2019-07-26 08:49:29
가로 태양의 궤적을 따라 세로 흐르는 세월을 메고 국자가 네거리는 오가는 바람을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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