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길 (외 2수)□ 오정묵
2019-07-26 08:40:59
비온 뒤 진흙길 발목에 매달린다
그 날도 리허설은 없었다
2019-07-19 08:50:46
어둠의 장막이 걷혀지고 아침해가 동녘하늘에서 얼굴을 내밀며 새로운 하루가 어김없이 다가와 세월의 쪽문을 가볍게 노크했다. 굳잠에 푹 빠졌던 시가지는 베일을 서서히 벗으며 기지개를 쭉 켰다.
봄의 숨결 (외 4수)□ 최화길
2019-07-19 08:48:41
차디찬 겨울 사르는 오돌찬 불씨 동년이 손짓하고 청춘이 약동한다
저녁물살□ 량춘식
2019-07-11 15:53:39
달이, 쪼각달이 구름 속을 헤치고 나올 무렵이였다.
한 예리코의 장미□ 김동춘
2019-07-11 15:51:01
일년내내 비방울 하나 내려주지 않는 메마른 사막에서 생명을 잃지 않으려고 시간과 땅 사이사이를 바람따라 헤매이는 예리코의 장미
천리변강의푸른 동맥(외 1수)□ 김동진
2019-07-05 09:43:29
천리를 줄달음쳐 동해를 찾아가는 물에 바람과 구름과 더불어 하많은 사연이 일렁인다
단 추 (외 4수)□ 백진숙
2019-07-05 09:41:40
초경을 치르던 그날 마침내 녀자의 세상을 알아버리고 마음의 첫 단추 꽁공 채우기 시작했다
젊다는 우월감 (외 1편)□ 김희수
2019-07-05 09:37:51
젊음이란 참 좋은 것이다. 그래서 소녀시대, 녀자친구, 원더걸스, 씨스타 등 걸그룹이나 방탄소년단, 엑소, 빅뱅, 샤이니 등의 보이그룹을 보노라면 그 생기발랄함에 감화되여 다시 젊어지는 느낌이다. 그 넘치는 활력에 물들어 같이 노래하고 춤을 추고 싶어진다.
당근 공포증□ 현 석
2019-07-05 09:31:44
어릴 적엔 편식을 했다. 지금은 안한다는 건 아니지만. 전업주부로 살아간다고 해도 가사라는 것은 힘든 일인데 80년대는 외벌이 같은 게 있을 리 없었고, 출근이라는 고정적인 하루일과와 그외의 시간을 가사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음식을 깨작거리면서 먹는 나를 아무리 애지중지하는 아들이라도 못 보겠는지 먹지 마! 하고 소리쳤고 나는 울어번졌다. 그 와중에도 나는 저녁을 굶는다는 것보다 싫어하는 음식을 안 먹을 수 있어서 약간 안심했다.
백자 그릇(외 4수)□ 최옥란
최옥란 2019-06-28 09:51:57
한때는 밥상동네 명월로 불렸건만 이제는 그 모습 찾아보기 힘들구나
옥녀늪에 와서 (외 4수)□ 윤청남
윤청남 2019-06-28 09:41:46
밭머리 먼 밭골에서 허리 굽혀 이삭을 줏다가 6월에 뜨는 꽃 누가 진달래라 할 것인고 손끝에 닿는 하늘 그 물의 원두에서도 우라고 했다
살구꽃이 필 때면□ 홍순룡
홍순룡 2019-06-28 09:36:18
누구나 고향을 잊고 산다는 이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계절의 어느 갈피마다에 슴배인 향수도 나름 대로일 것이다.
강순길을 보내면서□ 전성호
전성호 2019-06-28 09:33:14
지난 5월 24일 새벽 4시, 대학시절 동창생 강순길이 심장을 멈추었다는 문자가 위챗에 떴다.
고양이, 화살을 버렸다(외 2수)□ 박장길
2019-06-21 09:50:43
팽팽하게 활등으로 휘면서 게으른 하품 흘리는 고양이, 화살을 버렸다
《살구꽃 피는 계절》을 읊어보셨습니까?□ 우상렬
2019-06-21 09:36:20
‘살구꽃 피는 계절’이라, 구미가 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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