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거리, 연서교의 어제와 오늘□ 리호송
□ 리호송 2018-07-26 16:13:05
연서거리와 연서교는 연길에서 차량과 시민들이 늘 붐비는 주요한 거리 하나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평소에 희미해질 정도로 몇년에 한번 거닐가 말가한 거리였다. 헌데 2014년 6월, 시가지 중심에 자리잡고 있던 단위가 연길공항 부근으로 이사가면서 나는 매일 29선 공공뻐스에 앉아서 출퇴근을 하게 됐다. 뻐스가 연서거리와 연서교를 달리 때마다 차창 밖으로 언뜻언뜻 스쳐지나는 아스팔트길 량옆에 쭉 늘어선 록화지대와 그 뒤로 즐비하게 들어선 아빠트의 정경을 바라보면서 추억에 빠질 때가 많다.
영원하여라, 새봄 노래여!
2018-07-19 14:52:08
이 땅 어디라 없이 으늑한 령마루까지 잔설마저 모조리 녹아 사라진 1980년이였다 새봄이 깃드는 화창한 청명날 우리 네 식구 모두 산소에 갔다 나의 전 처의 산소로, 나의 안해의 전 남편 산소로…
아버지의 서행기
2018-07-19 14:50:31
아버지의 서안행을 생각할 때면 나는 난생 처음으로 아버지와 단 둘이 그렇게 즐거웁게 보낸 나날이 머리 속에 생생하여 늘 행복에 도취되군 한다. 끼니마다 둘이 함께 마주앉아 밥을 먹었고 날마다 함께 상점이나 백화돌이를 하거나 함께 공원 산책을 하였으며 시간이 좀 많으면 함께 서안의 명승고적들을 유람하였다. 아버지는 호기심도 많았고 이야기도 아주 잘 하시여 집에 있을 때처럼 말머리가 너무 무거워 그렇게 어려웁고 위엄있던 아버지인 것이 아니라 스스럼없는 다정한 친구 같았다. 지난번 우리반 동창모임을 서안에서 하였는데 대안탑에 가서 대부분 동창들이 아무데나 걸터앉아 탑 꼭대기만 올려다 볼 뿐 올라가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기어코 끝까지 올라갔다. 아버지가 마치 나에게 손짓하는것 같아서.
해살과 나무 (외 1수)-학봉형을 먼 곳으로 보내며
2018-07-19 14:47:51
개산골 하늘이 눈부시게 푸르던 50년 전 어느 첫 가을 나는 형과 함께 풋나무 실으러 소수레 몰고 아홉구비로 갔었지요
삶의 거울
□ 리기춘 2018-07-12 16:13:39
과학기술대학 북쪽방향으로 올라가는 보행포장도로에서 고래희를 넘긴 듯한 한 중풍환자가 지팽이를 살랑살랑 휘저으며 유연한 재활운동 걷기를 하고 있는 것을 늘 보게 된다. 년로한 몸에 중풍에 시달리니 그 고통이 여간 만만치 않으련만 비운의 인생살이에 추호도 주눅 들지 않은 깔끔한 차림새로 자름자름 걸음마를 열심히 옮겨가고 있었다. 어쩐지 안스럽고 측은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경모스러웠다.
모성은 있어도 효성은 있을지…
□ 회 령 2018-07-12 16:14:09
일전에 아침을 먹으려고 식탁에 마주앉았는데 안해가 웃어대며 핸드폰을 내밀었다. 이걸 보라며, 아주 재밌다는 것이였다. 나는 핸드폰에는 아주 숙맥이여서 전화를 걸고 받는 것까지는 알지만 다른 건 전혀 모른다. 그러다 보니 핸드폰에 얼굴을 박고 있는 사람을 보면 ‘저거, 정신이 잘못됐군.’ 하고 측은하게 생각했는데 꼭 그런 건 아니였다. 나의 안해는 핸드폰 박사다. 상해에 가서도 핸드폰으로 장을 보고 지하철을 타고… 손가락 두개로 사통팔달이였다. 하여 나는 계발과 교육을 많이 받고 배우려고 결심했다. 그런데 지금도 유치원 정도여서 안해가 나를 많이 보살펴주고 있다.
7월의 서정□ 전병칠
□ 전병칠 2018-07-12 16:14:52
7월이 왔다불멸의 해살 받아이 땅 온갖 생명이 가슴 펼치는7월이 왔다태양의 계절이 왔다
하늘 아래서 (외 4수)□ 최룡관
□ 최룡관 2018-07-12 16:15:18
천마산 태양 낳는다안개 속의 검은 산들강물로 꿈틀거리며 오색보라 날린다
분계선의 봄 (외 4수)
□ 리성비 2018-07-05 15:53:52
비둘기가 날아갑니다떼를 지어 날아갑니다두만강 맑은 물결 하얀 깃을 펼칩니다압록강 푸른 물결 파란 깃을 펼칩니다
‘그럭저럭 살다’의 묘미
□ 진 언 2018-07-05 15:53:50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나 지기가 “그래 어떻게 보내고 있소?”라는 문안을 하면 “허. 그럭저럭 살고 있네.”라고 대답하기가 보통이다. 그럭저럭 살아간다는 말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우선 추상적 가치가 부재한바 끝까지 해내지 않고 또 대수로이 여기지 않기에 맺고 끊는 멋이 없이 대충대충 넘어간다.
휴 일
□ 리향옥 2018-07-05 15:54:52
매년 단오절은 중국 법정휴일인데 나는 일본회사에서 출근하느라 일본 법정휴일을 쉬고 있었다. 혹시 주말과 겹치는 날을 내놓고 단오절에 쉬여본 적이 거의 없었다.
꿈이 가는 길 (외 3수)□ 김동진
□ 김동진 2018-07-05 15:55:15
꿈이 가는 길에는비바람이 있고눈보라도 있고그리고 멀리 샛별이 있습니다
별이 지다□ 이정하
2018-07-04 16:58:06
밤하늘에 별이 있다는 것은 어둠 속에서도 길이 있다는 뜻일 게다
색 바래지 않는 이름 (외 5수)-해란강에 드림□ 리기춘
□ 리기춘 2018-06-28 16:28:48
색 바래지 않는 이름해와 란의 오랜 이름이강의 목소리로 출렁인다다사한 세월 속에허리 굽은 곬마다하얗게 스민 애환
사막에 핀 꽃 (외 1수) -훅호트 인상 □ 김옥결
□ 김옥결 2018-06-28 16:31:52
사막에 핀 꽃우울한 저녁이 와도해가 지지 않는 도시드넓은 초원 우에희망이 샘솟는 도시유유히 흐르는 침묵의 강 우로계절을 잊은 듯평화의 새가 날아예는 도시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