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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삶의 매력 증대

—연변 인당 년평균 15권 책 구입 하지만 독서는?

  • 2007-03-23 09:40:44
지난 2006년 중국대지에서는 TV강좌를 통한 학자스타들이 일으킨 독서붐이 광풍처럼 휘몰아쳐 출판업계가 전례없는 호황을 이루는 풍경이 펼쳐졌다. 중앙텔레비죤 《백가강단(百家讲坛)》프로는 마술사마냥 한명 또 한명의 학자스타들을 탄생시켰고 이 학자스타들의 강연원고가 책으로 출판되여 도서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작가 류심무(刘心武)의 《홍루몽》해석을 이어 하문대학 교수 역중천(易中天)의 《삼국을 말하다(品三国)》와 북경사범대학의 녀학자 우단의 《우단 <론어>심득 (于丹〈论语)心得)》 등 학자, 작가, 교수들의 책이 불티나게 팔리는 드라마같은 문화신생태(文化新生态)가 연출되였다.

중국도서시장의 뜨거운 열기의 여파를 타 지난해 연길신화서점의 매출도 괜찮은 성적을 올렸는바 연길신화서점 예흔(倪欣)부경리에 따르면 지난해 신화서점의 도서매출량은 3000만여권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조선글잡지도 포함(한어말 잡지는 포함되지 않았음)되였는데 연변의 각 현, 시 서점들에서 연길서점에 와서 도서를 구입해가고 또 연변의 인구를 대략 200만명으로 감안하면 매인 평균 15권의 책을 구입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일 인당 년평균 15권의 책을 읽는다면 이는 상당한 독서수준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우리 주위 일상생활을 살펴보면 저녁시간대에 식당에서 술마시기에 바쁘거나 텔레비죤, 컴퓨터앞에서 시간보내는 이들이 더 많은것을 쉽게 발견할수 있다.

중앙민족대학 황유복교수는 책은 사서 보는것보다 빌려서 보는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적지 않은 책들은 장식품처럼 주인의 책꽂이에 꽂혀만 있고 읽혀지지 않지만 빌려온 책은 반드시 돌려줘야 하기에 꼭 읽는다고 한다. 물론 독서가 일상처럼 굳어진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기자가 일전 연길신화서점에서 알아본데 따르면 독서계절이 아닌 요즘 연길신화서점 일평균 매출량은 3000권, 그중 사전류와 외국어에 관한 참고자료 등 공구서적이 400~500권, 중소학, 고중 교과서와 참고서적이 1000권을 차지하는데 독자층 대부분이 학생들이며 력사, 경제, 문학, 예술, 인물전기 등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에 관한 서적이 1500여권을 차지, 독자층 대부분이 대학생들이거나 사회인들이다. 말하자면 도서매출량의 절반은 학생들이 공부에 필요한 서적이라는것이다. 요즘 잘 나가는 책들로는 《우단<론어>심득》, 《우단<장자>심득》(《于丹<庄子>)心得》)을 비롯해 역중천의 《삼국을 말하다》등 중국 베스트셀러와 공무원시험, 중외명작, 서예 등에 관한 책들이며 생각외로 청소년들이 심리학에 관한 서적도 잘 사간다고 한다. 조선말서적은 원래 품종이 적다보니 매출량이 적은것은 당연한것, 국내출판사에서 출판한 조선말서적들은 찬밥신세를 면하기 어렵고 그나마 한국에서 수입한 성공에 관한 서적들이 좀씩 나간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자연적으로 독서붐이 일어날만큼 인기몰이를 할, 《삼국을 말하다》, 《우단<론어>심득》과 같은 우리 글 서적이 슬프게도 없다는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지성인을 높이 우러르던 우리 민족의 미덕도 점차 퇴색돼가고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요즘 들어 정부차원에서 기관, 사업단위를 망라한 전 주적으로 독서열조를 일으킬것을 재삼 제기하고 지도일군들이 수시로 독서를 강조하는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수 없다. 독서란 물론 강압에 의해 이루어지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생활은 환경이란것을 떠날수 없는바 어떤 바람에 쉽게 휩쓸리는것이 또한 인간이다. 누가 일으켰든, 어떻게 불어온 바람이였든 독서바람 정말로 한번 불어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서 하면 우리는 유태민족을 떠올린다. 세계 그 어느 민족에 비해 교육을 중시하고 지혜로운 유태인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늘 이런 물음을 제기한다고 한다. 만약 집이 불타고 재산을 빼앗긴다면 너는 대체 무엇을 가지고 도망가겠느냐? 아이가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하면 어머니는 돈이나 다이아몬드가 아니고 《지성》이라고 가르쳐주며 지성은 그 누구도 빼앗을수 없으며 자신이 죽음을 당하지 않는한 항상 몸에 지니고 도망칠수가 있다고 말한다. 만일 생활이 너무 궁핍하여 가산을 팔아야만 될 경우라면 금, 보석, 집, 토지순으로 팔아라. 최후까지 팔아서는 안될것은 책이라고 가르치고있다. 유태인 가정에서는 침대의 발쪽에 책꽂이를 두어서는 안되며 언제나 머리쪽에 놓아두어야 한다고 전해오고있다.

우리 민족도 유태인 못지 않을 정도로 교육과 지식을 숭상하는 민족이였으나 언제부터인가 책꽂이가 놓일 자리에 술궤며 화려한 쏘파가 대신 자리를 차지하였다. 인생의 최대의 목적이 꾸준히 자기자신을 창조해나가는것이라고 보면 독서는 자기창조와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매력을 증대시키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가싶다.

글 강정숙기자/실습생 오성애

사진 허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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