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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사람과 잔디밭

□ 오경희

  • 2007-04-01 14:45:20
잔디밭은 말그대로 잔디가 덮인 땅이다.나무와 새 그리고 꽃과 돌과 벌레들이 적당하게 조화되여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풍경선을 만드는 공간이다.

그렇게 유순한 잔디밭이 사람들에게 굴욕당한다. 사람들은 좋은 자기 갈길이 있는데두 자꾸 잔디밭을 점령하고 자기네만 좋다고 깔고앉아 뭉개는가 하면 마구 밟아놓으면서도 미안한감도 모른다.

그렇게 자기네를 짓밟아놓는 사람들이건만 잔디밭은 달갑게 사람들에게 폭신함을 안겨주며 아름다운 배경으로 되여준다. 잔디밭은 마음을 비우는 땅과 가까이 하면서 땅의 고운 마음에 감사하며 땅처럼 모든것을 받아들이며 반듯하게 살아간다.

서로를 리해하고 감싸주며 도란거리며 모두 귀한 사랑 받고 살아야 함을 잔디밭은 너무나 잘알고있다.

사람만 모르나싶다.

아무데나 내 길을 만들려고 하는… 어디서나 길을 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내 길이 아니라면 기꺼이 돌아설줄 아는 잔디밭을 다시한번 바라볼 일이다. 잔디밭이 그냥 펼쳐지지 않는것은 사람들의 길을 막지 않으려는데 있지 않을가. 새들이 하늘높이 길을 내지 않는것은 그 우에 별들이 가는 길이 있기때문인 것처럼… 주택가 음지에서도 청초함만 보여주며 파랗게 잘 사는데 바깥 양지의 일부 사람들은 미물도 거들떠보지 않는 물질때문에 돈때문에 가족을 버리고 친구를 속이고 협박하고 해치고있지 않는가, 그런 사람들과 도시의 한 귀퉁이를 조화와 여유로 버티고있는 존재—잔디밭을 비교해본다.

잔디밭은 우리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명소로서의 풍경만 아닌것 같다. 우리에게 무언의 삶의 계시를 주는건 아닌지. 사람들에게 《3척》을 자제하라고 일깨워주는건 아닌지.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거나 좀 배운거 있다고 거들먹거리거나 가진거 있다고 없는 사람을 업신여기거나 권력이 있다고 마구 날뛰는 사람에게 잔디밭은 쉼, 여유, 배려, 평화를 선물하는건 아닌지. 사람들도 잔디밭처럼 아귀다툼, 시기 질투가 없는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주는 삶을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가.

우리 모두 바쁜 걸음 잠시 멈추고 잔디밭에 눈길을 돌려보자. 힘들게 사는 일을 조금이라도 쉽게 살수 있을지. 나도 지금 자판에서 손을 떼고 베란다에 서서 앞뜰에 동백꽃과 마주한 잔디밭을 바라본다.

다보록이 모여앉아 생활과 사랑얘기 나직히 속삭이고있는 잔디와 잔디,잔디밭은 친근함과 아늑함이 있다.

가느다란 풀 한대한대 뭉쳐서 무더기로 어우러져 사는 잔디밭을 바라보노라니 더없는 평화와 랑만을 느껴본다. 잔디밭은 유혹많은 바깥양지도 마다하고 자신감 꼿꼿하게 하루를 빈틈없이 세워가며 고층건물이 던져주는 음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일 낮은 자리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며 풀잎은 풀잎끼리 풀뿌리는 풀뿌리끼리 뒹굴며 엉키며 곤충과 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들과도 재밋게 어울리면서 살아간다. 벌레가 몸에 감기며 응석부려도 뿌리치는 일 없고 소나무 우뚝 키자랑하여도 반갑게 맞아주고 자기를 배경으로 풀꽃들이 곱게 피여 나비 꿀벌들이 찾아와 련애하고 포옹해도 그런걸 못본척 눈감아주고 두 련인 벤취에 앉아 담소하면서 발로 자꾸 잔디를 건드려도 마냥 조용하기만 하다.

하늘과 구름과 나비, 새, 벌레, 나무, 바람, 사람들 이렇게 서로를 채우고 기대고 바라보면서 잔디밭은 나름대로 남들보다 조금은 부족한듯인 조금은 못난듯, 바보인듯, 약한듯 땅에 납작납작 업딘 삶을 조용히 살아간다. 나는 사람과 자연에게 어머니 무름같은 쉼터를 마련해주어 마음의 평온을 심어주는 잔디밭을 사랑한다.

잔디밭, 네가 있어 세상은 평화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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