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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눈오는 날에

□ 허옥진

  • 2008-04-17 20:31:24
이승의 모든 길을 지우고있었다

마른 눈물이 피워낸

망각의 혼령들

색바랜 옛길로 되돌아와

망혼제를 지낸다



응달진 마음마저 하얀 너울 쓰는 밤

반짝이는 은빛바늘로

누군가의 고운 눈마울 터치운다



빨갛게 드러나는 점점이 두견이 쏟은 피

천년의 가시나무새 노래소리 들린다



도도록이 살아나는 저 무덤가로

찍혀있는 한줄기 발자욱

무덤으로 통하는 텐넬을 놓는다



어쩔수 없이 북극으로 이어지는 그곳엔

펭귄같이 하얀 그가 살고있다

끝간데 없이 하얀 세상에서

외롭게 하늘보고 끼룩끼룩 소리치며

하얗고도 춥게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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