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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르하통하 (외1수)

□ 김응준

  • 2008-09-04 15:25:33
뜨물 먹고 취했는가
도심부에 흥얼거리는 취객아
세악의 페수 먹고
그 얼굴 황달이 된 나그네야

우리네 동년이 내뿌리던
강상 팔매돌 어데까지 갔을가
아직도 우리 소망 기억하고있을가
울아버지 반두에서 놓아준
작은 물고긴 얼마나 컸을가
그 후예들은 우릴 알고있을가

할아버지 얼음구멍에서 길어마시던
사이다 같은 생명순 어데 가서 찾는가
장백산기슭 원천만이 알려주는가
우리네 강물은 혼돈에 눌린채
깊은 바닥에서 애끓게 바라고있다__

강상을 휩쓰는 술내음보다
강가슴 파고드는 돈내음보다
길손처럼 스쳐지난 고운 새들이
오래오래 서식할 보금자리를

저 먼바다의 고기떼들이
여기 와서 욱실대일 산실을
날마다 자라나는 애숭이들이
발가숭이 물놀이할 수중락원을……

우리네 부르하통하
흘러가는 저 앞날에
그리 멀지 않은 앞날에
새파란 꿈 하냥 안고 가기에
그 걸음 무거워
그 앞길 창창해



연길강

강은 그리 길지 않지만
력사는 아주 길어
상류엔 근거지의 봉화
하류엔 파옥의 함성
깊이깊이 어려 바래잖는 강

이 고장 생명수로 흐르면서도
오래동안 버림받고 우거졌던 황페
오늘은 정갈하게 정비된 기슭
수상락원 네온등 거울에 어리고
들꽃들이 련인 쌍쌍 불러들이고

이 도시의 한복판 이르러
자기보다 큰 강에 합수해버리지만
다른 명색 탐내지 않고
그 하이얀 넋만은 죽지 않고
아득한 바다로 내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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