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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앞에서 (외1편)

—김동진

  • 2009-01-08 17:44:49
새해의 눈부신 해돋이를 바라보며 생각이 깊어지는것은 이마의 주름과 함께 한살 더 늘어나는 부질없는 나이때문만이 아니다. 새해란 살아있는 사람에게 하사한 하늘의 선물이요, 은총이기때문이다.

새해라는것이 있어 인간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또 한번의 기회를 만나게 된다.

어김없이 365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높은 고개… 이것이 새해이다. 비바람,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심장이 약동하는 생명은 이 계단을 오르지 않으면 안된다.

손으로 만질수도 없고 눈으로 볼수도 없는 이 미지의 층계는 결코 평탄할수가 없다. 가시밭도 있을것이고 비물이 고인 웅뎅이도 있을것이며 천둥과 번개도 만날것이다. 희비애락으로 반죽된 길우에서 누가 주먹으로 땅을 치며 삶의 고달픔을 하소연해도 눈물을 믿지 않는 세월은 동정의 손길을 내밀지 않을것이다.

한즉 새해의 해돋이앞에서 둥둥 뜨는 기분은 차분히 가라앉히고 마음의 탕개와 새 출발의 신들메를 바싹 조이는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포부가 있어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하며 신념이 있어야 하고 실천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선인들이 가르치기를,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지만 꿈이란 분투하는자를 외면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365개의 층계를 오르면서 365개의 꿈으로 365송이 꽃을 피우고 365수의 노래를 부를수 있는 사람은 저 눈부신 새해의 해돋이앞에 부끄럽지 않으리라.

신발세례



무자년이 막잎에 오른 지난 12월 14일은 미국대통령 조지 부시가 바그다드에서 특수한 대접—신발세례를 받은 영광스럽지 못한 날이다.

신발이란 워낙 여기저기를 밟고다니는데다 발구린내가 배여 더럽기 마련인데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일국의 대통령이 이런 세례를 받았으니 망신치고는 특급망신이 아닐수 없다. 민간에서 외간남자와 사통한 녀인의 목에 신발을 걸고 조리돌림을 시키던 일만 봐도 신발세례는 수치를 의미함이 아니던가?

신발사건의 주인공은 무탄다르 알자이디라고 하는 이라크 “알바그다디야”TV기자로서 그는 “전쟁으로 고아와 과부가 된 이들이 주는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신발 두짝을 벗어 회견중인 부시에게 던지였다. 이렇게 그는 신발로 전쟁도발자에 대한 지대한 분개와 모욕을 표시한것이다.

알자이디는 당장에서 끌려나가 감금되였지만 이라크에서는 그의 신발이 반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부호는 부시에게 던진 그 신발 한짝을 1000만딸라에 사겠다고까지 했으니 아랍권내의 반미정서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수 있겠다. 유감스럽게도 그 신발은 폭발물설치여부를 확인하는 당국의 엄밀한 조사에 의해 이미 완전 페기되였다고 한다.

악명높은 부시로 말하면 천만다행이라 하겠다. 하지만 전쟁을 일으켜 타국인민을 도탄속에 빠뜨린 부시에게 어느날 신발세례가 아닌 작탄세례가 떨어질지 누가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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