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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콤플렉스

최국철

  • 2009-03-19 18:08:47
어머니 대지는 내 땅, 니 땅 할것 없이 두루두루 잘 먹고 잘살라 했건만 못난 인간들은 지금까지 내 땅, 니 땅 하며 옴니암니 싸워왔다. 인간의 력사라는것도 어쩌면 이런 땅 따먹기 싸움의 력사인지도 모른다. 력대 농민봉기군들의 슬로건 하나가 《땅을 고루 나누고 가난을 구제하자》인것은 그간의 사정을 잘 말해준다. 역대 농민들이 그만큼 땅에 굶주렸다는 말이 된다. 이로부터 토지콤플렉스라는것이 쌓인다. 뭐, 내 땅이 있었으면... 그런거. 일제식민지시기 김소월의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그런거. 《밭가는자에게 땅을 》…토지개혁, 수천년간 농민들의 세기적숙원을 들어주었다. 농민들은 땅 없는 설음, 콤플렉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이기영의 장편 《땅》이나 단편《개벽》에서 토지개혁의 감격에 농민들이 땅에 절을 하거나 얼굴을 부비보기도 하는 그 장면은 실로 감격없이 바라보기에 버겹다. 우리 조선족들도 토지개혁의 감격에 《지경돌》을 얼마나 힘차게 들이박았던가. 중국이나 조선의 공산혁명은 적어도 이 토지혁명으로부터 진행되었다. 농민들은 바로 토지콤플렉스를 날림과 더불어 공산혁명에 지극정성으로 참가했다. 공산혁명의 성공은 농민들의 토지콤플렉스 발산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세상은 돌고 도는가, 언제부터인가 농민들에게는 다른 토지콤플렉스가 생겨났다. 토지가 없었어가 아니라 오히려 있어서 버겹고 거추장스러운것, 그래서 언젠가는 훌훌 떨쳐버리고싶은 그런거. 그것은 다름 아닌 산업화, 도시화의 물결때문이다. 별을 지고 나가 달을 지고 들어오는 원시적농경방법에 가마잡잡한 《촌놈》티는 블루칼라니 화이트칼라니 하는 시내사람들에 비해 어쩐지 좀 초라하고 기가 죽는다. 잘 난놈은 잘 난대로, 못난놈은 못난 놈대로 일종 자포자기적인 농사. 사실 한해 농사 뼈 빠지게 짓고나도 목돈은커녕 별로 남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진퇴량난에 빠졌다. 실로 어정쩡하고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였다. 관성에, 타성에 울며 겨자 먹기로 짓는 농사, 그것은 일종 멍에고 고역.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나타나는 촌사람콤플렉스. 이 촌사람콤플렉스는 결국 토지콤플렉스에 가닿는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 땅을 버리고 훨훨 떠나보고싶다. 그래 별로 대책도 없이 땅을 나름대로 처분했다. 그리고 저 남방으로, 한국으로, 외국으로 잘도 떠났다. 절대 돌아 올수 없는 길은 아닐지라도 돌아보기 싫은 그 길을... 어쩌면 인지상정, 너무도 당연한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잠간 걸음을 멈추자. 되돌아보자. 다시 생각을 해보자. 그래 우리가 한치 보기가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얻고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땅은 어머니대지. 우리가 아무리 이 세상에 없는 희귀한 무엇을 먹는다고 까불어쳐도 그것은 결국 이 땅에서 나는것에 다름 아님. 지지고 볶고 좀 별스럽게 요란하게 했을뿐. 그래 우리가 이 땅을 버리고 어디에 가서 먹을거리를 찾으리오. 우리의 뿌리, 태가 이 땅에 있거늘. 현재 전세계적으로 자원 고갈이요, 에너지 고갈이요 하는 마당에 이 땅은 우리에게 더 중요한 의미로 안겨온다.

현재 우리 중국은 농업세 전격면제, 그리고 토지사용권에 대한 특별법들을 실시한다.우리 농민들에게 긍정적인 의미에서 토지콤플렉스를 떨쳐버릴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있다. 친환경의 새로운 과학영농 및 특종공예작물을 비롯한 다각경영, 규모의 록색식품생산 그리고 천인합일의 생태균형추구 등 이 모든것은 현재 진행형으로 추진되고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 인재가 없단다. 특히 우리 조선족농촌이 그렇단다. 떠나 갈 사람 떠나가고 텅텅 비어있는 우리의 농촌현실이 아닌가.

그럼 우리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도 힘을 놓지 말고 시작해보자는말이다. 농촌이 말 그대로 정녕 우리의 삶의 보금자리가 될 때 농민들의 토지콤플렉스는 진정으로 해소된다. 그러면 나갔던, 떠나갔던 사람들의 회귀본능도 발동되면서 그간 갈고 다듬은 나름대로의 장끼를 발휘하게 될것이다. 이때면 도시콤플렉스에 찌든 도시인들의 농촌으로의 귀의바람도 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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