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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다는것은(외2수)

—문초진

  • 2009-07-23 15:33:52
간밤에 당신을 만나 엉겁결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내 사모하는 마음이 당신에게까지 전해져서인지

꿈에까지 보였나요

정말, 정말이지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가까이 있다고, 함께 있다고 말씀해주셨지만

내 욕심이 가득 차서인지 당신이 곁에 계시는데도

볼 수가 없습니다.

곁에 둔 당신을 하루 종일도 모자라

한밤에까지 보고 싶어지다니요.

지나간 나의 시간과 생활, 그리고 미래까지도

당신만으로 만족합니다.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명예도, 돈도 당신과 함께 하기만 하면

내가 가진 모든 것 다 버리겠습니다.

내가 당신을 싫다할때도, 내가 당신께 투정을 부릴 때도

여전히 나를 포근히 감싸주신 당신!

……오늘은, 오늘만은 나 혼자이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더 많이 당신생각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 여자친구라면



내가 피곤할 때 너에게 짜증부리기 보다는

너의 눈빛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너의 따뜻한 마음에

나의 무거운 마음이 풀리는 걸 느낄 수 있는

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런 남자친구가 될께.

내가 힘이 들 때도 너에게 위로받기보다는

그저 네가, 너라는 아이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행복할 줄 아는 그런 남자 친구가 될께.

널 언제나 여자로 바라보기보다는 함께 있는 동료로서

여자들만의, 남자들만의 구분 지어 하나씩 설명하기보다는

서로가 편안하게 느낌으로 통할 수 있는 그런 남자 친구가 될께.

때로는 너의 사소한 투정에 슬쩍 져주며 자존심을 세워줄 줄도 알고

너의 솔직한 표현들이 서툴러도

그 속에 담긴 너의 마음 있는 그대로를 이해할 줄 알며

내가 즐거울 땐 그 즐거움을 나눠 줄 수 있는 그런 남자친구가 될께.

혹시라도 너와 다투게 되어 기분이 나빠도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어설픈 자존심에 우리 사이가 멀어지지 않도록

먼저 웃으며 사과할 줄 아는 그런 남자 친구가 될께.

어느날 나에 대한 너의 마음이 점점 식어간다는 걸 느낄 때

많이 힘들겠지만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을 접으며

네가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도록 웃으면서 널 보내주는 멋진 남자.

하지만 반대로 나의 마음이 식어가는 게 느껴지면

너에게 구차한 말로 핑계대기보다는 한번에 모든 걸 정리하려 하기보다는

조용히 네가 다시 그리워 질 때까지 기다려보는

그런 진실한 남자 친구가 될께.

하지만 무엇보다도 네가 누구에게나 사랑받기를 진심으로 빌어주고

내가 널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는

네가 나의 여자 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널 자랑스러워 하고

이 세상 누구보다 널 아끼는 남자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해주기보다는 마음으로 많이 사랑해 주고

시간에 쫓길 때에도 널 위해 잠시 공중전화에 들르는 여유를 가지며

언제나 널 편안한 안식처로 느끼는 그런 남자 친구가 너에겐 어울리겠지?

그런 남자친구가 되어 줄께.



무제



황혼녘 나의 하늘에서 너는 한조각 구름같고

너의 색갈과 모양새는 내가 좋아하는것과 같은것들이다.

너는 나의 여자, 너는 나의 여자, 달지 단 입술의 여자,

그래서 나의 한없는 꿈들이 네 삶속에 살고 있다.

내 령혼의 등불은 네발을 붉게 물들이고,

시디신 내 와인은 네 입술에서 더욱 달콤하기만 하다.

오, 해질녘의 내노래를 거두어들이는 여인이여,

어찌하여 내 외로운 꿈들은 네가 나의 여인이라 느끼는가!

너는 나의 여자, 너는 나의 여자, 하오의 산들바람속의

내가 소리치며 지나노라면,

바람은 내 홀아비 같은 목소리를 끌고 사라져버린다.

내 눈 깊숙한 곳의 여자 사냥군아, 너는 나를 사로잡아

밤이면 활발한 너의 눈길은 마치 물처럼 고여들게 하는구나.

너는 내 음악의 그물에 잡힌 나의 포로, 나의 사랑아,

나의 영혼은 상복(喪服)같은 네 눈동자의 기슭에서 태어난다.

상복같은 너의 눈동자속에서 꿈의 나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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