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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란강(외2수)

리성비

  • 2010-03-18 13:46:16
베개봉 소택지 울로초밭

맑은 물 기약없이 한데 모여

설음일랑 기쁨일랑 자랑일랑

이끼 푸른 바위에 글썽이나이다



송월산성 서고성 동고성

청산리 비암산 모아산

그리고 유난히 별 많은 하늘

부푼 가슴에 품어안고 주절이나이다



잦은 걸음에 하얀 옷고름

평강벌 세전벌 굽이굽이 적시며

어머님 손때 묻은

숙명의 가야금줄 더듬어조이나이다



진달래꽃 연분홍 유산으로 피는 산야

들국화 흰옷 입고 피는 산야

안개너울 벗고 그 기슭 감도는 녀인

해달무리 쾌지나칭칭 나아나이다





백도라지꽃



세월에 세월을 이어가는

흰옷 입은 새 아가들이

흰색을 다듬이돌에 접어놓고

가락맞게 두드린다



시어머님 새댁적 같은

흰옷 입은 새 아가들이

바가지에 담은 시원한 샘물

입안에 가득 물고 푸우푸우

한모금씩 안개꽃 뿜어낸다



초가삼간 알뜰한 뜰안에

흰옷 입은 새 아가들이

사랑의 주름살 펴는 순백의 화음

하늘나라 착한 공주보다 더 아름답다





무 제



아침에 깨여보니

내 곁에 시 한수 죽어있었다

부리에 한점 피를 물고 죽어있었다



총소리에 놀란 녀인이

류산한 피덩이 같은

그런 피냄새가 풍겼다



어이고 내 사랑아

어질고 착한것아

별 같은 눈 뜨고 세상 한번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새의 처량한 울음 한번 울어보지 못하고

으허허허허



시를 죽인 죄

법관은 수리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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