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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꽃 (외4수)

  • 2010-09-16 17:14:14























박찬휘





무지개빛 그리움



싸목싸목



쌓여가던 나날







문득 내 작은 가슴에



이슬같은 사랑 한방울



또르륵 굴러와







한기에 시들지 않는



참된 한송이를



가녀린 떨림으로 피웠다











어머니











별도 없는 긴긴 밤



다리어구에서



내내 서서 기다리시는



어머니







다리밑으로 흐르는 강물에



싣겨가는 단풍잎 삶이였건만



망부석처럼 서 계시는



어머니







이 험한 다리를 밝혀주는



따스한 별



어머니의 근심어린



얼굴













그리고











봄이면





풀들은 나무에 올라와



자리를 다툰다







움마다 한장의 풀이 걸리고



나머지는 꽃의 기시를 받으며







낮게 살아가야 했다











산다는건



그리고 그래서 그런것







우리들의 마음도



잎같은 풀 되여



나무의 존엄 세워준다







힘 센



계절의 눈치를 살피고있다



















땅에 묻힌 길들이



일어서면서



나무에 생명 피운다







인생은 질러가도 돌아가도



삼십리



길은 이어놓든 널어놓든



륙십리







단풍잎이 길 구르며



앓을 때



길은 변비였다















단풍잎











가을에 수런수런 길 만든다







뭉클 단풍 든 나무에서



하루하루 살던 단풍잎이



가을내음에 취하여



가을안으로



흥청망청 휘날린다







가을은



가을대로 허름허름 비여가고



단풍잎은 가을을



이륵이륵 걷어이고있다







소록소록 가을비 맞아도



가을의 마음



갖지 못하는 법







울긋불긋 가을의 삶끝에서



주섬주섬



세월을 챙기던 단풍잎



가을을 쉬염쉬염 질러간다



가을을 휘청휘청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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