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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효약 광고

강룡운

  • 2011-06-03 08:53:26
지금 중국의 광활한 대지우에서 도시마다 그 어데라 할것없이 한낮에 아무때든 길가에 나서면 심심찮게 건네주는 전단지들을 받게 되는데 얼핏 들여다보아도 거기엔 약광고가 많고 그중에서도 특효약광고가 유난히 많다. 이런 광고들을 훑어보면 천하에 고치지 못하는 병이라고는 거의 없는것 같다. 말 그대로 전단지의 특효약광고들을 살펴보면 류풍습 같은 병은 두말할것도 없고 인류의 제일 큰 난제의 하나라고 하는 각종 암도 못 고치는 병이 아니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흔한 특효약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병원엔 항상 환자들이 차넘친다.
광고는 광고대로 약장사들의 상술이지만 세상에 특효약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다. 1929년 영국의 학자 플레밍(Fleming)이 항생제중에서 처음으로 페니실린을 발견하고 영국의 병리학자 플로리(Florey)가 그에 대한 끈질긴 연구끝에 드디여 페니실린의 제약공정을 현실화하고 페니실린의 전염병에 대한 약효를 발견함으로써 194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무릇 약이란 모두 약이 일곱이면 독이 셋이란 말이 있다. 다시말하면 약이란 다 일정한 치료효과를 갖고있는 동시에 부작용이 따른다는 얘기다. 지금 항생제의 람용과 오용으로 하여 각종 병원균(病原菌)이 항생제에 스스로 저항할수 있는 내성이 점점 강해져 병치료에 더 큰 어려움을 조성하고있다는것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있다.
나도 날마다 약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다. 쉰살이 되기도전에 고혈압 진단을 받고 오늘까지도 계속 혈압약을 장기 복용하고있다. 그래도 특효약이 없어서인지 50대 중반에 덜러덩 중풍에 걸려 입원치료를 받았었는데 그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벌써 세번이나 뇌혈전, 뇌경색으로 하여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4년전에는 또 당뇨병 진단까지 받았다.
연변병원 내분비내과 정박사님은 나에게 2형당뇨병환자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당뇨병엔 인슐린이 특효약이지만 장기적으로 인슐린 투입에 의존하면 부작용이 있으므로 좋기는 음식조절과 운동료법에 약물치료를 적당히 결합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방법이라고 알려주었다. 그의 지론에 의하면 뇌혈전, 뇌경색과 당뇨병을 유발하는 고혈압, 고혈지, 고혈당은 모두 영양과다섭취와 운동부족과 련관되므로 그 병인을 통제하고 병을 치료하려면 인슐린 등 약물 투입보다도 음식조절과 운동료법을 우선시해야 한다는것이였다.
중국말에 당뇨병치료에는 “입단속을 잘하고 팔다리를 많이 움직이라(管住嘴,迈开腿)”는 노하우가 있다.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온다는 말이 있으니 입단속부터 잘하는 동시에 운동을 많이 하라는 충고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고혈압으로 인하여 뇌혈전, 뇌경색, 당뇨병에 시달린것도 다름아닌 나의 입때문인것 같다. 나는 워낙 먹새가 좋은 놈이였다. 그래서 대학교때는 늘 량표가 부족하여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는 녀학생들의 지원을 받아야 했고 농촌에 내려가 농업생산을 지원할 때는 한끼에 찐빵 한근 두냥을 먹어도 성차지 않아 했으니 매달 35근씩 주는 량표가 모자라지 않을수 없었다. 어려서부터 가난하게 살면서 제대로 먹지 못해 한이 맺힌 놈이였던지라 개혁개방을 맞아 생활이 풍족해지자 얼씨구 좋아라 허리띠를 풀어놓고 좋은것만 찾아 먹기 시작한것이 바로 그게 화근이 되여 그만 탈이 나게 된것이였다.
따지고보면 이게 모두 가난콤플렉스에서 기인된 과욕때문이였다. 옛 성인들도 언녕 과유불급이라고 가르쳤건만 된장에 생파를 찍어먹어도 살이 찌기 시작할 때는 쇠고랑이를 삼켜도 다 녹여낼것만 같았다. 그런 놈이 집살림이 점차 펴이면서 하루 삼시 먹고싶은걸 맘대로 먹는데다가 사업의 수요랍시고 손님접대가 자주 이어지면서 거의 날마다 진수성찬을 접하게 되였으니 영양 과다섭취는 불보듯 뻔한 일이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건강상식 무지몽매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결국 쇠고랑이를 녹여내기는커녕 과다섭취한 지방질과 탄수화물도 제대로 삭이지 못하여 점점 체중이 늘어나더니 그만 팔자에도 없는 “맥주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수입이 많으면 그만치 지출도 많아야 균형을 이루어 건강을 유지할수 있었을텐데 날마다 차타고 출퇴근하고 이 사무실에서 저 사무실로 걸어다니는것이 고작이였으니 운동부족으로 몸에는 군살이 찌고 비게덩이가 늘어나고 앞배가 점점 나와 과다한 지방이 혈관을 압박하는데 혈압이 아니 올라갈수가 있었겠는가.
나는 재직시 뇌졸증에 걸려 그렇게 고생하면서 겨우 금연에는 성공했지만 정년퇴직후 당뇨병 진단을 받고서야 뒤늦게나마 겨우 입단속에 들어갔다. 육류와 기름진 음식은 멀리하고 채소를 많이 먹고 정제된 밀가루나 입쌀은 적게 먹고 잡곡을 주식으로 삼으면서 옛날 가난에 쪼들리던 그 시절의 밥상으로 되돌아갔다. 어쩌면 “초식동물”이 “육식동물”로 되였다가 다시 본연의 “초식동물”로 되돌아온셈이라고나 할가.
그리고 의사선생님의 권유대로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4년전부터 탁구채를 사가지고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소학교 다닐 때 목수일하는 친구의 아버지가 엷은 널조각을 깎아 만들어준 탁구채를 갖고 여름방학때 학교에 가 흑판을 책상우에 엎어놓고 쳐보기 시작했던 그 탁구를 70 고개를 바라보는 시점에 다시 손에 쥐게 되였던것이다.
뭐니뭐니해도 늘그막엔 건강이 제일이라고 뒤늦게 셈이 들어 건강을 챙기면서부터 거의 날마다 한시간씩 탁구운동을 견지했더니 드디여 기적이 발생했다. 음식조절과 더불어 운동료법이 효험을 보기 시작하여 약물치료 석달만에 의사선생님께서 혈당이 정상으로 되돌아왔으니 약물치료는 이제 그만 중단해도 된다는것이였다. 그때로부터 벌써 4년이 지나갔다. 일주일에 한번씩 혈당을 체크하고 1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받지만 혈당은 여전히 정상이다. 그 비결이 바로 엄격한 음식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견지한데 있다.
작년에 연변병원 내분비내과에 재검사하러 갔더니 정박사님은 많은 당뇨병환자들 앞에서 “나는 당뇨병치료를 오래동안 해왔지만 이 아바이처럼 딱 석달만 약을 자시고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환자는 처음 보았습니다. 당뇨병에 걸리면 모두 이 아바이처럼 치료하면 됩니다”라고 하면서 나더러 계속 음식조절을 잘하고 운동만 잘하면 다시 재검사하러 오지 않아도 된다는것이였다.
당뇨병은 치유되는 병이 아니다.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한다고 해서 병이 완전히 나아지는것은 아니다. 언제라도 음식조절을 등한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견지하지 않으면 또다시 당뇨병증세가 나타나게 된다는것이 정박사님이 나에게 준 경고메시지이다.
“생명은 운동에 있다”는 명언은 나의 몸에서도 그대로 체현되였다. 비록 체중은 80킬로그람 이상에서 70킬로그람 이하로 내려왔지만 10년전 정년퇴직할 때 병약하고 로쇠한 그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지금은 온몸에 활력이 넘쳐 날마다 씩씩하게 로간부국 활동실로 탁구치러 다닌다. 그래서 70 고개를 넘긴 지금도 옛 직장의 젊은이들과 탁구시합을 해보면 나를 손쉽게 이기는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나의 몇년간의 체험을 통해 다른 병은 잘 몰라도 당뇨병에는 그래도 음식조절과 운동료법만한 특효약이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유명한 페니실린도 어떤 환자들에겐 과민반응이 있어 과민반응시험을 먼저 해보고서야 약을 투입할수 있는것처럼 운동료법이라는 이 특효약도 모든 환자에게 다 적합한것은 아닐것이다. 자신의 병세와 신체조건에 맞게 의사선생님의 지도를 잘 따르는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나의 이 글도 진짜 광고 같다고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특효약광고임은 분명하다. 모든 약방과 병원들에서 이런 특효약을 헐값에 잘 팔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볼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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