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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

김학송

  • 2011-07-08 07:43:54

1

이슬 한방울에

빈 하늘 얹어놓고 어머니는

총망히 세월밖으로 사라지셨습니다

천을 우러러 어머니를 불러도

답하는 소리는 없고

다만 무서운 자책이 천만개의 바늘 되여

끄러운 마음을 깊이 찌를뿐

예리한 통증이

소낙비 되여 쏟아집니다

때늦은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들며

그 충격에 쓰러지는

불효자는 죄인입니다

, 갈수록 커지는 엄마의 빈자리.

2

기나긴 밭이랑에 젊음도 묻으시고

철 모르는 6남매 피땀으로 키우실제

작은 손에 힘 모아

시고개, 눈물고개 넘으셨지요

풀에 물든 엄마의 아침이 떠오릅니다

보리방아 찧던 엄마의 황혼이 떠오릅니다

가난을 밥처럼 씹으며

가난속에 행복해하시던

엄마의 세월이 떠오릅니다

나무마저 허연 속살 드러낸

비바람 강사납던 그 계절

엄마의 우산 있었기에

나의 유년은 젖지 않았고

엄마의 해살 눈부셨기에

의 동년은 꽃밭이였습니다.

3

조상 전래의 륜리대로

전적인 삶을 살다가신 어머니

그런 어머니 슬하에서

은 사랑 고이 먹고 자랐으니

나도 행운아요 지상에서

가장 축복된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어머니는 가치 너머의 가치,

실 이상의 진실에 눈 뜨도록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르쳤습니다

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이란 선물을 남겨주고 떠나셨습니다.

4

몸을 이 세상에 끌어내신분

내 시심, 내 꿈까지도 물려주신분

이제 누가 있어

시린 내 마음 감싸주랴

못난 이 자식은 다만 빈손으로 어머니께

눈물 방석 엮어 올립니다

난한 사랑노래 불러드립니다

저 구름속에 어머니를 묻고

락엽우에 퍼더앉아

무너지는 하늘 바라봅니다.

5

어머니는 저 물가의 바람 한줄기

나는 어머니 띄운 하얀 돛배

머니는 저 하늘의 구름 한점

는 어머니 흘린 눈물 한방울

는 어머님이 남긴 꿈 한조각

나는 어머님이 지으신 서정시 한수.

6

이승에서 어머니와의 인연은 아마 여기에서 끝인가 봅니다

래세에 다시 태여나도 나는 엄마의 아들로 태여나

다 부른 사모곡 부르렵니다

못다한 효성 다하렵니다

어머니는 미풍에 스러지는 꽃잎 보아도

가슴 아파하는

여리고 따스한 감성과

한없이 착한 마음을

유산으로 남겨주고

떠났습니다

더없이 숭고한

아름다운 이 유산을

곱게 곱게 잘 지키며

어머니 못다 걸은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려비도 챙겨 올리지 못한채

헐벗은 사모곡밖에 드릴것이 없는

이 아들의 불효를 용서해주십시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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