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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 시인이다 (외1수)

김운천

  • 2011-07-15 07:53:03

째진 가난을 잔등에 올려놓고

매서운 채찍소리를 온몸에 휘감았다

영각소리를 한으로 묵새기며

터벅터벅 세월의 년륜을 그려왔다

굶주림을 멍에로 누르면서

설음을 보습날로 박았다

머슴군주인을 신령으로 모시면서

부자될 마음만은 달구지로 끌었다

오늘 ——

행복의 꽃노을 입에 물고

제고기자랑에 느침을 흘리지만

소도 무거운 시를 쓰고있다

사육장에서부터 도살장까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 하더라.

사라지는 별

고요한 밤하늘 바라보며

소녀는 오늘밤도

졸음에 떨고있는 별들을 센다

달빛에 젖어 사라지는 별들을

열심히 오래도록 센다

하나, 둘, 셋……

추억의 별을 꼬드기면

사랑의 별이 내먼저 인사하며 해시시 웃는다

사랑의 별과 속정을 나누자면

슬픔의 별이 멍든채 흐느껴 울고있다

파아란 아픔이 별찌처럼 스친다

소녀는 젖가슴에 이윽토록 십자가를 그린다

소녀는 사라지는 별들의 이름을 새겨넣는다

비둘기별, 강아지별, 토끼별, 햇붕어별 그리고……

어마나——

별들이 다녀간 언덕우에

유독 엄마아빠 같은 쌍둥이별이 나타났다

성을 토하기전에 또 사라진다

소녀는 밤하늘 저 끝까지 둥둥 뜬다

엄마아빠한테 포근히 안긴다

어느덧 꿈나라로 향하는 애기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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