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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고름을 푸는 봄 (외2수)

□ 김동진

  • 2012-03-09 09:13:51

따스한 입김으로

하늘의 옷고름을 풀면

가슴헤친 하늘에서

감사의 봄비가 내리고

따스한 눈빛으로

대지의 옷고름을 풀면

풀어헤친 가슴에서

연록의 아기들이 달려나온다

봄은

하늘도 땅도 옷고름을 풀고

바람도 강도 옷고름을 풀고

잠을 깬 산과 들에는

꽃나비잔치가 줄을 지었다

봄은

겨우내 비여있던 술잔에

감미로운 사랑의 술처럼

종달새 부부의 노래를 부어

모금 달게 마시는 계절이다.

봄이 오는 들판에서

봄이 오는 들판에서

누가 지핀 불길인가?

파아란 불꽃이 머리들고

광야의 불길로 타오르고

묵은 검불 헤치고

검은 땅을 덮으며

타오르는 연두빛 불길속에

나붓기는 생명의 기발이여!

봄이 오는 들판에서

누가 저 불을 끌것인가?

바람따라 불꽃은 번져가고

싱그러운 내음이 풍겨오고

흙이 있는 곳이라면

하늘끝까지 날아올라

초록의 노래를 불러줄

나붓기는 청춘의 기발이여!

새봄맞이 소감

봄이 오는 길목에서

때묻은 겨울옷을 벗어놓고

진달래가 꽃망울 터치듯

병아리가 알깨고 나오듯

다시 태여나는 꿈을 꾼다

령넘어 불어오는

실바람의 따순 손목을 잡고

록의 잔디밭에 나를 세우면

머리우에 울리는 종달새노래

해살을 굴리는 시내물과

파랗게 눈뜨는 나무잎을

무상으로 만날수 있으니

생명을 주신 저 푸른 하늘에

다시한번 감사할 일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동면을 마친 꽃배암처럼

다시 태여날수 있다는건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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