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라이프

춤추는 저가락

소설가 김혁의 독서칼럼 (8)

  • 2013-01-07 14:31:51

그릇 음식에 담긴 사람들의 추억은 과연 어떠할가? 달착지근 밥 한 보시기, 따끈한 국 한 숟가락, 매운 술 한 모금, 새콤한 김치 한 저가락에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추억과 웃음과 눈물을 떠올릴가?

주방에 평생을 잠근 녀인네가 아니지만 료리전문서 《혀끝우의 중국》을 감흥에 넘쳐 뒤적여 보았다.

난해 광명일보출판사에 의해 출간된 《혀끝우의 중국》은 미감뿐이 아닌 우리들의 오감을 지극히 자극한다. 그야말로 저가락을 춤추게 하는 책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음식문화에 관한 7부작 다큐멘터리를 다시 청중뿐이 아닌 독자층을 두텁게 아우를 양으로 책자로 묶어 내놓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음식에 대해 가벼이 볼 민족이 있으랴! 인류의 생성과 함께 한 음식에 관한 이 세상의 식탁과 그에 관한 이야기는 해도해도 끝없을것이다.

그만큼 “민이식위천(民以食为天)”이라는 위대한 금언(金言)을 탄생시킨 중국, 지난 세기 60년대 “대식품 시절”이라는 굶주린 고난의 세월을 경유해온 중국이기에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맛망울은 더 크고 더 벼려져있다고 해야 할것이다.

중국인의 식탁은 그 “대륙 스타일”에 걸맞게 풍성해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료리가 있다. 일설에 의하면 중국에는 약 1만 5000 가지의 료리가 있으며 1급 주방장이 평생 익힐수 있는 료리수는 1000여종에 불과하다고 한다. 모든 료리를 익히기 위해서는 료리사의 15대(代)까지 전해내려와야 한다고 한다.

그런 “음식왕국”의 이야기. 책은 음식이 사람을 감동시키는것은 맛뿐만아니라 음식에 깃든 력사, 인정, 고향과 기억이라고 설명한다. 료리전문서이지만 책을 읽는 와중에 우리는 인간과 만물지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보아내고 우리를 감동시킨것은 음식물의 맛이 아니라 력사의 맛, 인간미, 고향의 맛, 기억의 맛임을 느끼게 된다.

전 연변대학 민족교육연구소와 한국 제주대학교 스토리 텔링연구개발쎈터에서 공동으로 조직한 스토리 텔링 연수반이 연변대학에서 개강했다. 중한 량국의 10여명으로 무어진 작가, 교수, 작가진영에 동참하면서 나는 스토리를 통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방법론에 대해 깨쳐 알게 되였다. 또한 문화 콘텐츠의 령역을 넘어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면으로 인간 삶의 구체적인 부면(部面)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여가고있는 스토리텔링과 음식을 접목하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떠올려보았었다.

국에서는 음식테마를 이야기로 풀어내린 드라마 “대장금”으로 아시아에서 폭넓은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에게 그럴듯한 음식이야기는 없다. 우리에게는 랭면이며 개고기, 양꼬치 등 타민족과 외빈들이 감탄해 마지 않는 특색음식들이 있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전무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션을 다루는 작가가 괜히 료리전문서를 뒤적여보면서도 갈마드는 하나의 생각—— “혀끝우의 연변”이라는 책자가 나왔으면…… 미감뿐만아니라 오감을 총동원해 읽는 전문서의 출현은 우리의 식탁뿐만이 아닌 많은것들을 풍성하고 향그럽게 해줄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