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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한 간격

맹영수

  • 2013-01-10 16:09:00

등산을 하다보면 빽빽이 들어선 나무보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자라는 나무들이 사름률도 더 높고 더 칠칠한것을 어렵잖게 발견할수 있었다. 그것은 간격을 두고 자란 나무는 빽빽한 나무들에 비하여 산소와 해빛의 광합작용을 충족히 받고 자란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그런데 알둥말둥 재미있는것은 비둘기나 참새들마저도 전선줄 같은데에 앉을 때면 누구의 지휘나 받는것처럼 약속하듯 간격을 유지하는 그것이다. 그뿐이 아니였다. 미국 서부의 “세시부래쉬”란 풀도 바람과 비에 의해 어디론가 날아다니다가 한 곳에 자리잡으면 심어놓은듯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라나고 태아도 7개월 혹은 8개월이 되면 배속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딸꾹질을 하면서 커간다는 상식을 나는 어느 한 문장에서 더 알게 되였다.

어쩌면 아이러니하고 불가사이도 했지만 믿지 않을수가 없었다. 세상 많은 생명체가 맞춤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그대로 사실이였다. 다시말하면 적지 않은 생명체들이 맞춤한 간격을 유지해 가고있기에 나름대로 유연성과 안전성이 더 담보되고있었다. 달리는 자동차가 맞춤한 간격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즉각 접촉사고를 내고 망가질수가 있고 집과 집사이에도 간격이 없다면 충족한 해빛을 볼수 없듯이.

그러고 보니 맞춤한 간격을 유지하면 알게 모르게 이런저런 편리한 점들이 많은것 같다. 알고보면 우리의 인간관계 역시 그렇지 않나 싶다. 사실 너무 친근하면 쉽게 피로와 싫증을 느끼게 되고 너무 멀리 있으면 자칫 망각으로 번져가는것이 우리 인간들이 아니던가? 그만큼 인간의 삶도 꼭 맞춤한 간격과 룰이 필요되고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늘 살아오면서 일방적으로 간격을 없애라는 교육을 많이 받아왔고 또 그렇게들 노력하고있다. 그러나 노력을 들인다고 해서 무조건 설계했던 일을 성사 할수 없듯이 그것이 생각대로 별로 잘 되여가지 못하고있다. 왠지 사람들은 친근한 사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자꾸 허물을 들추고 약점을 들추면서 그로해서 자주 실망과 원망을 느껴가고있다. 솔직히 밀착할수록 상처를 더 받고 배신감도 더 느껴가는것이 현존 우리 인간 관계의 한 측면으로 선명하게 부각되고있다. 언젠가 영국류학을 하고 있는 친척벌 되는 조카한테서 그 나라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듣고 다소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알고보니 영국을 비롯해서 적지 않은 유럽의 사람들은 밀접한 사이에도 나름대로의 비밀을 갖고 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 가고있다고 한다. 지어는 함께 사는 부부사이에도 저만의 “멘트”와 사생활의 공간이 있다고 한다. 동양인으로써 나는 처음엔 어딘가 잘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조카애의 구구한 설득을 듣고 다시금 생각을 해보니 어단가 수긍되기도 했다. 조금 야박하긴 해도 상호에 대한 불간섭과 불침범, 어쩌면 이 역시 상대방 인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고 례절이고 사랑이 아닐가? 어떤 의미에서 말하면 “무관심” 과 “노코멘트”가 때론 세상 편하고 자유로와 텔레파시를 생성하고 좀더 쉽게 다가갈수 있는 인간사이를 만드는것이 아닐가?

어떤 물체를 볼 때 때론 가까운 거리보다는 조금 일정한 간격을 두고 보면 더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다. 그만큼 세상 사물은 상대적이라는것이다 다시 말하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 늘 베일과 같은 신비스런 효과를 갖게 되는것이다. 그래서 개짖는 소리와 닭 울음소리는 맞춤한 거리에서 들을 때가 제격이고 선인들이 말처럼 거문고소리와 대금소리 역시 그러하다. 지척에서보다는 그림자가 비친 창호지 저쪽에서 들려오거나 아니면 저만치 떨어진 정자에서 달빛을 타고 들려올 때가 훨씬 은은한 맛을 풍겨 더 듣기 좋고 약간의 거리에선 살짝 얽은 녀자가 때론 미녀처럼 느껴지고 성에장 부서지는 소리도 강중심에서 보다는 강기슭에서 그 울림이 더 둥글지 않던가?

하기에 나는 여기서 나름대로 밀착 그 뜻을 다른 한 “뉘앙스’로 느껴 보고 싶다. 누군가 온수도 급하게 마시다 보면 자칫 혀바닥을 데우거나 혹은 그 물에 체한다고 했다. 그만큼 세상 사물들이 모두 자체의 룰을 갖고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도 맞춤한 간격을 두고 회전하고 있으며 봄을 알리는 종다리도 맞춤한 간격으로 목청을 돋구고 있기에 아름다운 목청으로 사랑받고있다. 사람사이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바늘마저 끼여들 사이 없이 밀착된 사이는 얼핏보면 세상 제일 가까운 사이인것 같지만 분명 거기엔 수분, 산소와 해빛……등 수많은 요소들이 결핍되여있어 수시로 질식의 위험을 방출하고있다. 누군가 현미경아래서 보면 미녀의 피부도 숭숭 구멍천지라고 사람을 봄에 있어서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우점보다 단점들이 더 쉽게 보여진다고 했다. 그래서 옥에도 티가 있고 깨끗한 옷도 털면 먼지가 있다고 하잖는가. 맞춤한 간격을 두면 그런 요소들이 쉽게 용해되고 시야도 변하고 리해면도 넓어지면서 미운 사람이 별로 없거나 적어질것이다. 하기에 맞춤한 간격이야말로 인생길에 있어서 보다 적절하고 아름다운 간격이고 나아가서는 우리들이 꼭 습득해야 할 삶의 “테크닉”이고 예술이아닐지 라고 나름대로 한번 더 구상 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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