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라이프

아리랑 (외2수)

박장길

  • 2013-01-17 15:03:06

구불거리는 소나무가
아리랑을 쓰며
온 몸으로 아리랑을 부른다
군무로 한풀이하며 몸을 비틀고 있는
하늘에 오르지 못한 룡떼들

이리구불 저리구불 아리랑을 읽으며
아리랑이 된다
뒤틀린 년륜을 감아 목숨을 매고
아리랑처럼 아리랑이 된
이 몸에 비늘을 쓰다듬는다



란창강을 흐르며

시쐉판나에 젖을 물리고
물꽃무늬를 가득 피여올리면서
이 땅 한끝을 흘러지나가는
온 통 소용돌이 란창강을 흐르며
겨울에서 떠나온 이 몸 봄에 젖어
푸르게 타올라 마음을 벗는다

굴곡을 헤치며 허리굽은 흐름우에
아침 푸르게 밝아 막 태여난 해살
벌써 노랗게 달아오르고
공포가 피여오르는 물결의 요람에
마음도 절주타고 란창강을 가르며
남국의 푸름에 젖어 봄이 된다


저 산굽이 돌면 이십도구

아래 열아홉도구를
하류에 아득히 늘여놓고
상류에 앉아 해빛을 한껏 들이며
압록강물을 먹고 사는 이십도구

택시앞에서 달리는
마음을 붙잡아 뒤세우고
차를 밀며 찾아가는 우럭골 이십도구

백두산에 뿌리박고 뻗어내린
두만강 압록강 량안은 같은데 많아
마치도 고향가는 길

내 생각속에 높이 있는
이십도구 저 산굽이 돌면 만난다
나는 벌써 그 곳으로 달려가서
초면에 낯익고 얼굴들과
먼저 뜨거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