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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눈(외 3수)

강효삼

  • 2013-03-14 20:25:52

동면하던 개구리가 입을 연다는 경첩인데

눈이 온다, 방금 내주고 간 땅 아쉬운듯

겨울을 반복하며 다시 또 눈들이

하얗게 겨울 행세 하며 왁자하니 몰려온다

겨울을 넘어 봄의 계선까지 쳐들어 온것들

갑자기 백포를 들씌워 이제 조금 숨통 틔운 대지를

다시 죽음으로 몰아가려는건가

수미상관 ㅡ 아직은 봄속에

겨울이 있다는거다

얼고 녹으며 다시 또 얼고 녹으며

섞고 섞이우는 과정가운데

어느것이 진짜 겨울이고 어느것이 진짜 봄인가를

자신이 떠나면서 똑똑히 갈라 세우려고

겨울은 일부러 봄이 오는 항구에 다시 들어와

하얀 배로 정박해있다, 잠시 ㅡ

이제 막 고동 울리며 떠나갈 자세로

^(※ 수미상관 ㅡ머리와 꼬리가 서로 련관속에 있다는 뜻)

진달래의 고장

저 ㅡ 어기 저 가파론 산정상은

워낙 무성한 진달래의 동산이였는데

지금은 락엽지는 계절

꽃과 나무를 구분할수 없다

허지만 안개처럼 자욱이 몰려오는

뭇나무들의 포위속에서

한몸을 낮추 사리였다가

구름 걷힌 산발에 따뜻한 해살 신호하면

피 터지듯 온몸 꽃밭으로 일떠서서

노을처럼 붉게붉게 다시 산야를 누빌 때;

그 누가 아니라 하랴

나무가 나무고 꽃이 꽃인것처럼

진달래는 어느때고 진달랜것을

고드름

겨울이 가는것을 어쩔수 없듯

봄 오는것을 막을수 없는데

막을수 없는것을 막아보려고

때 지난 방망이 들고 섰는가

해살이 조금만 밀쳐도

와그르 부셔질

16세기 낡은 병장기같은

한걸음 차이

대통로에서 마을 고샅길로 들어서는 길

내려서면 흙길

올라서면 세멘트길

문명과 락후의 차이가

이제 단 한걸음으로 줄어들었다,

5천년의 긴긴 세월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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