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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배의 꿈 (외2수)

□ 강효삼

  • 2013-05-24 09:19:37

쪽배는 천연덕스럽게

바다의 한 변두리에 웅크리고 쪽잠을 자면서도

작은 눈 뜨고 수평선을 주시한다

그가 꿈꾸는것은

항상 바다를 몽땅 자신의 품안에 넣는것

이윽고 잠을 떨친 쪽배는 곧추

숟갈처럼 바다를 파먹으며

톱날인양 바다를 썰며 나간다

칼끝에 쪼개지는 바다 물결

실북인양 누벼 어느덧 수평선을 뛰여 훌쩍 뛰여 넘을 때

참으로 바다가 당신안에 다 든듯

쪽배는 보이는데 수평선은 보이지 않는다.

새가 가는 길

하늘의 길은 새의 날개에서 그어진다

새는 날개로 하늘에 길을 연다

그러나 또한 날개로 길을 지운다

어느 누구만의 차지가 되지 않고

하늘길 여는 모두의 길이 되여야 할 하늘에

새만의 길 따로 있다면

하늘길도 지상의 길처럼 한계가 있을것이기에

하늘이 모두의 하늘이듯

하늘길 또한 뉘게라 없이

탁 트인 길 되게 하려고

새는 날개로 자신의 길을 지우면서

자신만의 철학인듯 자니간 길우에

“자유!”란 도로표식 하나 심어놓는다.

폭 포

천만마리 하얀 새들이

비상의 나래 한껏 펄쳐 들고

아찔한 벼랑에 몸을 비비며

하늘 땅이 들썽하게

랑만과 격동에 찬 환호성

하늘 향해 흰 나래 푸득거린다

지상으로 오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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