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예술가운데서도 가장 보편적이고 공통성을 가진것이 곧 음악예술이다.또한 예술성이라고 하면 서로 교류하고 서로 감상하는데 필요한 표현방식의 수단성을 말하는데 서로를 표현하고 교통하기에 음악만큼 좋고 간단하고도 쉬운것이 없다.우리는 흔히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걸으면서도 흥얼거리는것을 볼수 있다. 그런즉 목소리가 듣기 좋고 나쁨이 있고 곡을 잘 넘기고 못넘기는 실력의 차이점은 있지만 누구나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줄로 알고있다. 누구든지 노래를 즐겨 부른다면 그것은 참 좋은 일인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록음기거나 라지오 또는 어떤 기재를 통하여 음악을 감상한다든지 혹은 자신의 입으로 직접 흥얼거리거나 노래를 부르는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그야말로 즐거운 감정의 하루 시작이며 행복과 시의 표명인것이다.
옛날에는 노래를 불러도 마이크를 쥐고 터놓고 노래를 부를수 있는 그런 대중장소가 흔치 않았지만 시대의 발전에 따라 오늘에 와서는 노래방이 있어 누구든 스스럼없고 제한없이 노래를 부를수 있는 장소가 있다. 노래방이 생겨나면서부터 모든 사람들의 노래수준이 훨씬 제고되였고 다종다양한 많은 노래들이 사람들의 두뇌에 저장되여 불려지고있는바 노래방문화는 줄곧 그 열이 식을줄 모르고있다.
종종 노래방에서 부르는 사람들의 노래에 주의를 돌려 들으면 묘하고도 재미있으리만치 그 사람의 경력이나 성격 또는 그 사람 당시의 심정을 무난히 엿보아낼수 있다.
년령으로 보게 되면 나이 어린 친구들은 현시대에 류행되는 절주 빠른 곡조의 노래들을 많이 부르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절주가 느리거나 잔잔한 흘러간 옛노래를 많이 부르며 결혼생활로 현실과 어울려가는 자신을 저울질해보기도 하고 이성을 위해서라면 뭔가 손해보는것이 있더라도 과감히 그것을 행할 젊음의 혈기도 력력히 진맥해낼수 있고 부부간에 사별하여 지나간 사연을 잊지 못하여 쓸쓸하고 고독한 노래가사를 선택해 부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갈수록 나이가 많아짐을 안타까이 생각하며 젊은 시절을 추억하는 노래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흥에 빠진척 신나는 노래들만 불러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도 있다. 노래가 한바퀴 돌아가도록 자기에게 맞는 노래를 찾지 못하여 선뜻 마이크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도 간혹 볼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흔히 노래방에 많이 다녀보지 못한 사람이거나 기질적으로 노래실력이나 음악성이 약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그러니만큼 나는 때로는 나의 기분에 맞지 않는 노래를 부르거나 그 당시의 노래방 분위기에 맞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기분을 깨고싶지 않을뿐더러 탓하지 않는다.
나도 누구 못지 않게 노래부르기를 좋아한다. 노래방이 생기기전에는 나절로 내가 어느 정도의 노래수준인지 몰랐다. 노래방이 한창 흥성하던 시기 노래방에 자주 다니게 되면서부터 아는 노래도 많아지게 되고 노래실력도 점차 늘게 되였으며 특별히 정해놓고 부르는 노래(이른바의 주제곡)도 생기게 되였는데 그러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직업가수들을 제외하고는 나보다 노래를 더 잘 부르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느낌을 가지기도 하였다.일종 자기 만족감에 따르는 자기 과대평가였겠지만.
나는 흘러간 류행가를 즐겨 부른다. 그중에서도 고향을 그리는 노래, 부모를 그리는 노래를 가장 선호하여 부른다. 그것은 그 노래들에 기억속의 나의 고향초가집이 있고 조잘조잘 맑은 시내물이 있고 송아지떼 뛰놀던 산언덕이 있으며 산에 산마다 산나물과 약초들이 있고 발가벗고도 부끄러운줄 모르고 물장난하던 짝바지들이 있으며 지금 이 세상에서 만날수 없는 부모님들과 그리운 사람들이 있는 까닭이다.
10년 동안이나 점심밥을 싸가지고 학교를 다니던 십리 오솔길, 눈을 감고도 어디에 어떤 돌덩이가 어떻게 놓여있고 어디로 어떻게 얼마쯤 가면 어떤 에돌아가는 길이 있고 누구네 집이 있음을 무난히 생각해낼수 있는 고향의 이모저모, 가끔씩 마을에 생일잔치, 환갑잔치, 결혼잔치 같은것이 있게 되면 남녀로소가 다 모여들어 오락판을 벌리는데 산골마을에 큰 악기란 있을리 없었고 장단마저 없어 물담긴 대야에 물바가지를 엎어놓고 두들겨대거나 납대야를 두드리는것이 반주가 되였고 절주있게 접시춤을 추는것도 큰 인기였다. 하지만 노래와 춤만은 가난하지 않아 초저녁에 시작한 오락판이 자정이 지나도록 그치질 아니 하였고 이튿날이면 잔치를 벌린 집에서 온돌이 꺼져내려 집수리를 하기가 일쑤였다. 그랬던 고향마을이 지금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목장으로 변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의 그 서글프고 쓸쓸했던 감정이 지금도 새삼스럽게 떠오를 때가 자주 있다. 아울러 부모 생전에 효도 한번 더 하지 못한 지난날, 웬지 구차하게 살아야만 했던 부실한 지난날을 되새기면서 내가 지금만큼만 잘살았더라면,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있음을 부모님들은 저세상에서 알고나 있는지… 오늘의 행복함을 감수하고나면 다음에 떠오르는것이 옛추억임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것이다. 그래서 나는 노래를 더욱 감정적이고 되도록 정서화하여 부르는것으로 마음속 깊은 곳을 메워보기도 한다.
언젠가 나는 노래방에서 남들의 미움을 만들어낸적이 있다. 친구들의 초청에 의해 저녁식사를 하고 노래방에 갔었다. 노래가 한바퀴 돌고 어떤이는 물로 한두곡 더 불렀겟지만 노래방 분위기가 고조에 오르면서 남녀끼리 서로 껴안고 춤추기 시작하였다. 나는 춤을 출수 있는 노래를 몇곡 선정하고 몇곡 불렀다. 누구도 나의 마이크를 빼앗을념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네들의 노래실력이 나보다 못하니까 그러리라고 생각하면서 이제부터 내가 그냥 노래를 부를테니깐 당신들은 춤이나 추라는 식으로 말하고나서 마이크에서 손을 놓지 아니하였다. 그날의 노래방은 나의 독창무대나 거의 마찬가지였다. 물론 다른 때도 그랬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날 노래방에서 흩어져 집으로 돌아올 때 가까운 한 친구가 귀띔하듯이 다른 사람들이 물론 노래실력은 너보다 못할지라도 사람마다 그 사람의 노래가 있을텐데 너만 그렇게 마이크를 잡고있으면 되냐 하고 말했다.듣고보니 옳은 말이였다. 여태것 그렇게 깨우쳐준 사람은 없었다. 나는 금시 귀밑이 붉어짐을 감촉하고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사람마다 자기 생존의 권리가 있고 지나온 경력이 서로 다르고 또 삶의 취향, 방식이 서로 다른것만큼 각자가 같은 시각, 같은 자리일지라도 심정이나 기분이 다를것인바 나름대도 부르고싶은 노래가 따로 있을게 아닌가. 그러니 그런 나를 순간적일지라도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이 있었음은 당연한것이였다.
참말로 자기 스스로 자기에 대한 오해이고 다른 사람을 오해한것이였다. 그후부터 나는 더는 마이크를 독점하지 않았다. 오늘날에 와서 다시금 생각해보아도 확실히 그 친구의 몇마디밖에 안되는 말은 천만 지당한 말이였은즉 노래방에서뿐만아니라 인생에서의 허다한 인간관계와 교제에서도 등불로 간주되고있다. 아울러 대중음악의 예술성은 노래를 부르는 그 표현방식과 표현능력에만 국한되는것이 아니고 때와 장소에 따르는 인간의 행동거지와 인간성에도 관련이 되여 표현됨을 비로소 알게 되였다.
노래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삶의 활력소이고 노래없는 인생은 무덤 같은 인생이라고 누군가 잘 말하였다.사람은 기쁘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게 본능이다. 또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 즐거워지고 기뻐진다. 기뻐하면 건강장수에도 좋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자유자재로 노래를 부를수 있고 마음껏 자기의 노래실력을 키울수 있고 마음껏 즐기면서 행복함을 감수할수 있는 그런 좋은 장소가 보다 훌륭히 발전하고 티없기를 간절히 손모아 비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