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라이프

□ 방순애

  • 2014-06-19 16:49:02

산의 머리우는

어느새 하얀 숲

노란 초모자우로 굴러간

바람이 룡산촌에 떨어져 응석을 부린다

계곡을 넘는 은빛 구슬들

조상들 등골을 타고 성안에 있는 성으로

다가오는 신기루 차겁게 반짝이다

새소리를 안고 흐느적거리고

벌레가 돌아누우며 땅의 껍질을 벗기다

“후…”

입안에서 튕겨나간 풀씨 하늘을 달리다

사막의 휘바람 타고 대기중에 고부랑 글을 써가다

다리를 펴고 뿌리를 내린 곳에

먼 세월을 기다린 록음을 한뜸한뜸 수놓이하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