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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외 5수)

김학송

  • 2014-10-09 16:07:08

가느랗고 여린것이

얽히어서 얼크렁

차분히 닿은것이

서로 만나 설크렁

비밀문

고웁게 살짝

더듬어 웃는 손

잔설

진달래 오동통

망울을 부풀리고

쑥풀도 뽀오야니

여린 얼골 내어미는데

아직도

숨기지 못한

겨울의 긴 꼬리

옛성터에서1

깨어진 기왓장에

천년바람 머물고

빈터의 주춧돌에

천년세월 잠을 자네

세상사

흥망성쇄가

피고 지는 구름일세

옛성터에서2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어라

꿈 꺾인 쑥대밭에

우수만 깊어라

빈 하늘

텅빈 구름 위

오락가락 흰 그림자

수석련가1

고향이 어딘가 하니

고개만 숙이네

어디서 왔느냐 하니

입 다문 채 침묵이네

말없이

수많은 말을 하는

그대 이름은 수석

수석련가2

사람이 살아봤자

백년도 못 사는데

천년을 살듯이

설치는 꼴 보면서

시무룩

돌님은 웃고 있네

속으로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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