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라이프

꿈을 찾아나선 “류랑인”

□ 신연희

  • 2015-01-03 16:20:59

“류랑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며 꿈을 찾아 열정적인 삶을 살다 간 삼모(三毛), 지금까지도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그리움과 동경의 대상이다.

앞서 읽었던 그녀의 에세이집 《사하라이야기》가 너무도 인상깊어 도서관에 있는 삼모의 책들을 모조리 빌려왔다. 그중 그녀의 두번째 에세이 《흐느끼는 락타》의 이야기를 적고싶다.

《흐느끼는 락타》, 제목처럼 뭔가 슬프기도 안타깝기도 한 내용들이 많았다. 책은 여러 이야기를 모아놓은 에세이집이다.

책의 첫 이야기인 “길우의 사람들”만 해도 삼모의 유쾌한 성격이 드러났는데 두번째 이야기인 “벙어리 노예”는 노예의 안타까운 처지와 맑고도 순수한 마음이 한데 엉켜 읽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다. 노예에게 우린 친구라고 말하는 삼모 역시 삼모답다 싶었다.

친구라는 말을 듣고 함박웃음을 짓던 노예의 모습을 보는 마음이 먹먹했다는 삼모, 읽는 사람도 먹먹했는데 그 안타까운 상황을 직접 겪은 삼모의 마음은 어땠을가. 서사하라 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 사하라 유격대에게 살해를 당한 동생때문에 사하라 사람을 증오하던 중사가 사하라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폭탄을 막았던 “이름없는 중사”는 눈물을 찔끔 짜내게 하는 마법같은 이야기이다.

책은 “흐느끼는 락타”까지가 사하라에서의 이야기이고 그 뒤편은 삼모와 호세가 카나리아 제도를 려행하는 이야기와 아예 그곳으로 터전을 옮겨온 이야기가 나온다. 카나리아에서도 삼모의 오지랖은 여전해서 병든채 혼자 살아가는 남자를 보살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의 제목이 “어느 낯선 사람의 죽임”이라 남자가 죽겠구나 라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로 그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 “흐느끼는 락타”는 전체적으로 참 쓸쓸하다. 그래도 삼모의 이야기가 아니였다면 이런 신선한 이야기를 언제 접해봤겠나 싶다.

마지막 이야기인 “털보와 나”는 삼모와 호세 부부의 이야기이다. 그나마 가장 웃을수 있었다. 참 부러운 사람이였다. 평범한 사람으로는 경험하지 못할 너무나 많은것을 경험한 그녀의 인생이 어찌 부럽지 않을가. 그런데 그녀는 예기치 못한 자살을 선택하며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난다.

저자인 삼모는 사하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없이 차가운것은 아니다. 그녀의 기본적인 태도는 따뜻하고 또 애틋하다. 가난한 사람들, 자기 나라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 그 나라를 갈망하지만 삼모의 시선으로는 절대로 그것을 얻지 못할것만 같은 사람들을 그녀는 가여워한다. 그래서 《흐느끼는 락타》는 여타 아프리카 이야기와는 다르다. 그 감정이 글에도 고스란히 묻어나서 어느새 이야기를 하나씩 읽어가다 보면 마치 나도 서부 사하라의 작은 마을에 살고있는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흐느끼는 락타》를 특별하게 만든다.

그녀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는 삶과 끊임없는 절망의 그림자를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 글을 읽다보면 어쩐지 한번쯤 만나보고싶어지는, 그녀는 그런 사람이였다.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속에 호기심 가득 심어준 그녀는 《곤곤홍진》을 마지막 작품으로 1991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07년에 조사한 “현대 중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00인”에서 로신, 조설근, 파금, 김용, 리백에 이어 6위에 오르기도 했던 삼모, 책을 덮고 나면 이 사람이 살았던 하루하루를 더 자세히 알고싶다는 호김심이 든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