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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그 무한한 매력과 마력

□ 리영자

  • 2015-01-29 15:38:45

이 세상에 수많은 노래가 있지만 나는 우리 민족의 상징인 민요 “아리랑”을 가장 즐긴다.

나의 인생에 애모쁜 사연이 있어서 그런지 수십년간 “아리랑”의 가사와 그 선률에 매혹되여 늘 “아리랑”을 부르면서 한을 풀고 열렬한 갈망을 토로하였으며 그 절절한 선률에서 령혼의 위안을 받군 하였다. 답답하고 속이 상한 일이 있을 때면 “아리랑”을 들숨처럼 심호흡하면서 부르면 인차 응어리가 풀리고 마음이 금시 차분해진다. 어떤 때는 피아노를 치면서 나 혼자만의 향수의 세계에 깊숙이 침잠하여 인생을 음미한다. 삶의 여가에 여러가지 악기로 연주된 다양한 형태의 “아리랑”을 감상하는것도 나의 향수중의 하나이다. 심현을 튕기는듯한 가야금소리, 은은하면서도 살아있는 숨결을 느끼게 하는 퉁소소리, 여리고 가냘프게 심령을 사로잡는 바이올린소리, 비장한 정서로 감흥을 일으키는 뮤직 “아리랑”, 신기한 하모니를 이루는 “퓨전아리랑”, 무한한 환상으로 충만한 “아리랑”관현악… 이렇듯 다양한 형태의 “아리랑”을 흔상할 때마다 나는 초월적 존재로서의 음악의 힘을 다시한번 절감한다. “아리랑”은 이미 나에게 있어서 정서를 기탁하고 마음을 달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불가분리의 정신적 치료제로 되고있다.

과거 우리들은 “아리랑”을 주로 남녀간의 애정비극이거나 가정과 고향, 나라를 잃은 슬픔을 하소연하며 비장함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한의 노래로만 알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이와 추이의 일로를 걸으면서 “아리랑”은 여러가지 내용을 담은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여왔다. “신아리랑”을 뿌리로 수많은 “아리랑”가지가 뻗어 근대예술의 압축된 만화경으로 되였다.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홀로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연변아리랑”… 한수의 노래의 뿌리에서 이렇듯 다양한 몇천수의 “아리랑”이 탄생하였으니 실로 이러한 사례는 인류의 음악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라 하겠다. 또한 가사나 선률에 있어서 민족적향기가 그윽하고 통속적이여서 우리 민족치고 “아리랑”을 부를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아리랑” 연구자들은 “아리랑”은 비단 잃어버린 시대의 비극일뿐만아니라 겨레의 기억이고 서정의 진실이고 민족의 고전이고 민족의 철학이고 민족의 상징이고 응집력의 표상이라고 말하고있다. 세계의 그 어느곳에서 살든, 리념이 어떠하든 관계없이 “아리랑”의 선률이 울리면 모두들 함께 노래를 부르고 서로를 확인하고 기뻐한다.

2001년 가을, 나는 세계한민족축전에 참가하는 행운을 지니게 되였다. 그 대회의 장끼자랑에서 나는 “아리랑”을 불러 대상을 받는 영예를 지니게 되고 페막식에서 대회의 요청으로 다시 “아리랑”을 부르게 되였다. 노래를 부르기전에 나는 먼저 “저는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살고있는 조선족동포 3세입니다. 오늘 저는 아직도 분단의 설음을 안고 사는 우리 민족의 얼과 한을 담은 ‘아리랑’을 불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해외동포들이 장내가 떠나갈듯 박수를 쳤고 내가 노래하는 중간부터는 눈물을 흘리며 함께 불러 아예 “아리랑” 합창이 되고말았다. 노래가 끝나자 무대에 올라와서 꽃다발을 주는 사람, 풍경엽서를 주는 사람, 명함장을 건네면서 싸인을 요구하는 사람… 온 축제의 장이 열광의 도가니로 끓었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나면서 일생동안 잊지 못할 여운을 가지고있다.

그때로부터 나는 “아리랑”의 진정한 가치와 엄청난 매력과 마력을 더욱 실감하였고 이 노래를 더욱 애창하게 되였다.

“아리랑”이 갖고있는 매력과 마력에 반하여 나는 2011년 가을에 북경에 가 성악교수의 지도하에 “아리랑”을 제목으로 한 “리영자독창집CD”를 출판했다. 모두 8수의 노래였는데 첫번째 곡은 당연히 “아리랑”이였다.

한의 노래이던 “아리랑”이 시대의 변천에 따라 오늘은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정감의 노래로, 힘의 노래로, 신비의 노래로 변화되고있다. 2002년 부산월드컵때에 “붉은 악마 응원대”들이 경기장을 온통 “아리랑”의 선률로 꽉 채워 세상을 놀래웠고 조선에서는 해마다 십만명이 동원하여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의 대형“아리랑” 집체무를 공연하여 나라의 위상을 떨치고있으며 유네스코무형문화재에도 등재되였다. 중국 북경의 “아리랑그룹”은 국내, 국외에서 십여년간 “아리랑”센세이숀을 일으키면서 우리 민족의 위상을 높이고있다.

“아리랑”은 지금 지구촌에서도 굉장한 인기와 위상을 얻고있다. 일본 카시이와현에는 이시다선생이 이끄는 전문 “아리랑”만 연주하는 카시이와고등학교 취주악단이 있다. 이 악단이 16년 동안이나 세계 방방곡곡에 가 “아리랑”을 연주하여 절찬을 받았고 대상도 몇번 받았다. 올해 3월, 미국 뉴욕에서 “아리랑”이 유네스코무형문화재에 등재된것을 축하하여 “아리랑” 글로벌 프로젝트 공연이 있었다. 어찌 이뿐이랴. 세계 곳곳에서 유명한 예술인들, 유명한 학교, 유명한 음악거장들이 협연하여 최고급의 “아리랑”을 합창하고있다. 그 천상의 멜로디가 인간세상의 한을 떨쳐버리려는 끈질긴 생명의식을 불러냄과 동시에 괴롭고 처절한 삶에서 절망을 이겨내려는 굳센 각오를 해학적으로 동시에 뿜어내면서 우리 “아리랑”의 생명력을 과시하고있다.

“아리랑”은 후렴까지 합하여도 고작 4행밖에 안된다. 6,4조에 의해 운률을 살린 민요 “아리랑”은 인간의 감정에 충실하여 남녀로소, 빈부귀천 없이 민족을 불문하고 모두가 즐기는 노래로 되고있으니 실로 세계가 인정하는 멜로디로 되기에 손색이 없다. 오늘, 정한의 노래, 신비의 노래, 매력의 노래, 마력의 노래로서의 “아리랑”은 더는 우리 민족만이 갖고있는 귀중한 보배가 아니라 전세계가 공유하는 귀중한 무형문화재로 되고있다.

오늘도 나는 피아노앞에 앉아 “아리랑”을 치면서 정감을 나눈다. “아리랑”의 그윽한 향내음이 내 온몸을 싸고돈다.

나는 어느새 그 향기에 한껏 취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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