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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읽는 《저니맨》

신연희

  • 2015-02-02 08:31:08

《저니맨》(생에 한번, 반드시 떠나야 할 려행이 있다), 이 책은 역시 다른 여타 려행기를 담은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세계려행 일주기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독자인 나에게만은 최고의 려행에세이로 자리잡았다.

생일선물로 친구에게서 받은 책,직장 다니느라 보기 힘들었지만 짬내서 읽었다. 지난해 8월말에 선물받았지만 다 읽은건 해를 넘긴 올 1월말, 책 한권이지만 5개월이 걸렸다.

저자이자 책속의 주인공인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1981년생)는 독일의 평범한 청년이다. 구직할 나이에 구직 대신 수련려행을 떠난 그, 여기서 이른바 수련려행이란 중세시대 기술교육을 마친 수련공들이 자신의 기술을 단련하기 위해 반드시 떠나는 세계려행이였다. 그런데 28살의 청년 파비안은 수련려행에서 령감을 받아 단돈 200유로를 들고 세계려행을 떠난다. 약 2년 동안 10개국을 려행했으나 현지에서 숙식제공을 조건으로 일을 하며 려행비용을 해결한다. 이 기간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끼니를 거른적도 있으나 세계적인 유명인과 얼굴을 맞대고 일을 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무엇 하나 계획한것이 없이 떠났지만 려행이 끝날무렵 그는 세계적 강연프로그램 TED의 연사가 된것과 더불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하는 등 자기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되여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무엇이든 될수 있고 어떤 삶이든 살수 있다”는것을 깨달았다. 그는 인생의 그라프를 남들이 함부로 그리게끔 허락치 말라고 조언하며 인생의 숨어있는 가능성을 끌어내는 “수련려행”으로 안내한다.

책을 읽는 동안 단 한순간도 려행을 잊어본적 없었다. 그리고 문득 매순간 티켓을 보고 계획만 세우고있는 나자신과 마주하게 되였다. 알수 없는 무언가가 자꾸만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나름대로의 려행을 준비했지만 여러가지 핑게를 만들어서 떠나지 못했던 나의 과거의 실수와 잘못을 후회하게 만들어주는게 아닐가? 의구심이 든다.

길지 않은 삶이지만 30년을 채 안되게 살아보니 2년 정도 그렇게 경험을 쌓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큰일이 나지는 않는것 같다. 동시대를 살고있는 젊은 친구의 진솔한 려행기를 통해 나는 내가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가능성도 함께 느껴보고싶다. 그래서 나는 이 청년을 롤모델로 삼기로 했다. 아직은 먼 후날의 이야기이지만 내 아이와 함께 려행을 하고싶다. “찍고 돌아오는” 관광이 아닌 “머무는” 려행을 하며 현지생활에 빠져들고싶다.

나를 알고있는 사람에게 꼭 이 책을 추천한다. 나처럼 떠나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는것도 좋고 앞으로 떠나고싶은 사람에게도 좋고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운 사람에게도 좋고 무작정 추천한다.

아래는 파비안의 려행기에서 공감이 가는 구절을 옮겨본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처럼 나 역시 현실적인 고민에서 벗어날수 없었다. 스펙과 커리어 등 직업적전망도 세워야 했고 려행경비도 마련해야 했다. 무엇보다 내 발목을 붙잡은건 바로 뒤처짐에 대한 불안이였다. 1, 2 년 동안 세계를 려행한다고? 간뎅이가 부었군.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시기를 려행으로 탕진하다니… 정말 미친거 아니야? 동료와 선배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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