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라이프

추석, 달 밝은 날 속 든든히 채워줄 음식

  • 2015-09-28 08:39:11

음력 8월 15일, 한가위는 순 우리 말이고 추석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으로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명절이라는 의미이다. 달도 밝고 오곡백과가 풍성한 이때는 송편을 비롯해 다양한 음식이 차례상에 오른다.

추석엔 햇쌀로 만든 송편을 빚고 영양이 꽉찬 토란으로 탕을 끓이고 나물을 무치고 전을 부쳐 가족친지들과 나눠 먹어야 한다. 집집마다 나름의 음식조리법이 있어 “이거다”라고 대표선수를 내세우지는 못하고 주부9단들이 차리는 추석상 음식을 몇가지 소개한다.

설날의 명절식이 떡국인 반면 추석의 명절식은 송편이다. 명절식은 차례상에 올려 조상에게 제를 지내고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웃이 나누어 먹는다. 송편은 지역에 따라 음력 이월 초하루인 머슴날 또는 설날에도 만들어 먹지만 역시 가을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그래서 가을맛은 송편에서 오고 송편맛은 솔내에서 온다는 말도 있다.

우리 나라의 음식은 원래 계절에 유난히 민감하여 제철음식이란 말이 있다. 많은 떡가운데 개피떡과 송편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아니한 봄과 가을의 음식이지만 그중에서도 개피떡은 따뜻한편에 가깝고 송편은 서늘한편에 가깝다. 그래서 봄에는 송편이 먼저 나온 뒤 개피떡이 등장하며 가을에는 개피떡이 먼저 나오고 송편이 뒤에 등장한다. 봄 송편은 햇솔로 묵은쌀의 향기를 새롭게 하지만 가을 송편은 햇쌀로 솔내를 맑게 해준다. 그래서 추석에는 올벼로 만든 오려송편이 제격이다. 웃기로 쓰는 송편은 삼각형의 작은 골무만한것으로 이를 골무송편이라 한다.

송편은 쌀가루를 반죽하여 햇녹두, 청태콩, 동부, 깨, 밤, 대추, 고구마, 곶감, 계피가루 같은것을 소로 넣어 둥글게 빚는다. 송편이란 이름은 송편을 찔 때에 켜마다 솔잎을 깔기때문에 붙여졌다. 쌀가루를 반죽할 때 쑥이나 송기를 찧어넣어 쑥송편이나 붉은색의 송기송편을 만들기도 한다. 한가위때 햇쌀로 빚은 송편은 각별히 오려송편이라고 한다. 오려란 올벼를 뜻하는 말이다.

추석의 명절식으로 송편과 함께 토란국을 차례상에 올리기도 한다. 토란국은 다시마와 소고기를 섞어서 끓인다. 화양적과 누름적도 명절식인데 화양적은 햇버섯, 도라지, 소고기에 갖은 양념을 하여 볶아 꼬챙이에 끼운 음식이다. 누름적은 화양적과 같은 방법으로 하되 밀가루나 닭알을 묻혀 지진 음식이다. 이 음식들 역시 차례상에 올린다. 또 닭이 살이 올라 가장 맛있는 계절이므로 추석의 절식으로 닭찜을 한다. 찹쌀가루를 쪄서 계란같이 둥근 떡을 만들고 삶은 밤을 꿀에 개여 붙이는 율단자도 추석의 명절식이다. 밤 대신 토란을 사용한 토란단자도 이때 먹는다.

추석무렵에는 송이버섯의 향기가 유난히 좋다. 송이회, 송이전, 송이전골이 일품이며 음식의 고명으로도 송이버섯을 많이 사용한다. 한편 추석무렵은 앞으로 다가올 겨울의 저장용 반찬거리를 마련할 시기여서 박고지, 호박고지, 호박순, 고구마순도 거두어 말리고 산채를 말려 묵은나물을 준비한다.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