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라이프

“적당히 살찌면 더 오래 산다”…비만의 역설

  • 2015-11-03 14:51:02

한국인은 마른 사람보다 적당히 비만한 사람들의 사망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 고려대 연구팀은 2002~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포함된 30세 이상 100만명을 대상으로 질병과 건강행태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비만의 역설” 현상이 관찰됐다고 얼마전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과 관련성이 큰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체질량지수(BMI)와 이에 따른 사망위험률(HR)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결과 과체중(BMI 23~24.9)인 사람들의 사망위험률을 1로 봤을 때 중등도비만(BMI 25~26.4)의 사망위험률은 이보다 낮은 0.86에 머물렀다. 반면 저체중(BMI 18.5 미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사망위험률이 2.24로 과체중의 2배를 웃돌았다.
비만하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지만 이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본인의 건강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하거나 좋은 약을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사망위험률을 낮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런 체질량지수별 사망위험률 차이는 년령에 따라 더욱 두드러졌다.
30~49세 젊은 년령층에서는 과체중에 대비한 체질량지수별 사망위험률이 저체중 1.38, 고도비만 1.39로 거의 동일했지만 50세 이상에서는 저체중의 사망위험률이 과체중의 2.9배에 달했다. 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저체중의 사망위험률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고려대 김신곤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비만의 역설이 두드러진 것은 많은 근육량과 지방이 로인에게 치명적인 질환들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라며 “로인에게 건강은 곧 체력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장년층은 어느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는 게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체중은 영양섭취가 고르지 못할 확률이 높은 만큼 면역력이 떨어져 페렴, 결핵, 대상포진 등의 각종 면역질환에 로출됐을 때 회복력이 더딘 것도 사망위험률을 높이는 요인이 됐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특히 체지방과 근력이 부족하면 뼈에 체중이 실리지 않아 골밀도가 떨어져 골다공증 위험성도 매우 높아진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 교수는 “체질량지수 18.5 미만의 저체중 그룹은 심혈관계질환, 암 등 모든 분석에서 가장 높은 사망 위험을 보였다”면서 “지방이 적당량 있어야 좋은 면역세포가 만들어지고 외부에 저항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영양섭취뿐 아니라 유연성 운동, 근력을 키우는 근력강화운동을 매일 10~15분 주기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련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