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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맛 —누이에게

□ 변창렬

  • 2016-03-31 16:10:58

항아리의 세상살이도

간장 될가

된장 될가

꽤나 버거운 한생이겠지

항아리 곁에서 서성이던 낮달

열두바퀴 돌아쳐도

짠맛만은 어쩌지 못한채

풀썩 주저앉고말았지

눌러 둔 돌덩이 밀치고

빠져 나온 숯덩이

숭숭한 구멍마다

짠맛만 채웠지

누이는 이 밤도

하늘항아리에

별들을 챙겨 넣고

장맛으로 익히고 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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