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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님 (외 1수)

□ 김준

  • 2016-04-14 14:43:00

들리십니까

산골짝적설을녹이며

꽃샘추위와싱갱질하면서

사쁜사쁜다가오는발걸음소리

보이십니까

진달래연지발그레찍고

살구꽃치마환히두루고는

아지랑이타고춤추는예쁜자태

느끼십니까

메마른가슴에파고들며

연푸른새움을부풀리면서

정답게포옹하는봄님의체취를…

가을비의향연

막차의경적을울리며

단풍든숲을토닥인다

깜짝놀란나무잎새들이

나머지숙제를팽개치고

노랗게익은몸옹그리며

먼길떠날목욕을즐긴다

사르륵사르륵

가슴을더듬는하늘의손길

후드득후드득

마가을울리는다듬이소리

지나간계절의열망을

대지의랭장고에식히며

못다한정이아쉬운듯

차분히흩날리는비방울

그속에선한나그네

두팔로하늘을안는다

허무한공간속에서라도

산뜻한가을의축복들이

한아름뿌듯이넘쳐난다

단풍숲에앉는하늘손님

가슴속에맺는은하수물

흘러가는세월을소근대며

무르익는인생을적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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