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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나방 (외 1수)

□ 채국범

  • 2016-05-05 15:35:39

님 가시는 길목에

작은 풀잎 운다면

말랑이는 새벽 이슬

그대 바래는 내 눈물일것이오

님 가시는 언덕에

푸른 나무 산다면

묻어가는 소매 향기

그대 부르는 내 숨결일것이오

가시는 길 외롭거랑

고개 들어 별을 헤요

가시는 길 어둡거랑

두눈 부벼 나를 봐요

내 가슴 가득

그리움 꽃 피워놓고

이 한몸 불태워 부나방 되오니

가도 가도 아주 가되

굳이 떠나는 밤길

돌멩이랑 차지 마이소.

잃어버린 계절에

이른봄

꽃으로 피다

바람이 불어오면

내가 머물렀던 이곳에

더 이상 나를 기억하는이 없다네

짧은 삶

꿈으로 살다

가슴이 메마르면

내가 간절했던 이곳에

더이상 나를 불러주는이 없다네

수천번

다시 태여나

꽃처럼 지고 꿈처럼 가도

바람 불어 가슴 울던 이곳에

더이상 내가 사랑하는이 없다네

바람 불어 가슴 울던 계절에

외로이 내가 잃어버린 나 서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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