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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품기”에 실패한 “비운”의 거장들

  • 2016-10-24 08:42:24

세인이 주목하는 노벨상의 계절이 또다시 돌아왔다. 그런 노벨상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는 단연 노벨문학상이다. 미국의 “노래하는 음유시인” 밥 딜런이 “노벨상의 꽃”인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고 도서, 음반 판매량이 들썩이고있는 지금 노벨문학상 유력후보로 단연 선두를 달리며 후보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거장들도 잇달아 더욱 큰 세간의 관심을 받고있다.

특히 매년 노벨문학상 “0순위” 작가로 물망에 오르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미국의 소설가 필립 로스, 수리아 시인 아도니스,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 등이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우리에게 친숙한 소설가이다. 재즈바를 운영하던 하루키는 1978년 선발투수 다카하시의 제1구에 맞선 무명 야구선수 데이브 힐턴이 2루타를 쳐내던 순간 “나도 소설을 쓸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그날 귀가하며 원고지와 펜을 사들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최근 수년째 노벨문학상 “0순위”후보였다. 1987년 《노르웨이의 숲》은 우리에게 《상실의 시대》로 이름을 알렸고 “하루키 신드롬”은 달아올랐다. 와타나베가 10대에서 30대까지 겪은 이야기를 쓴 하루키의 소설은 일본뿐만아니라 중국, 한국의 모든 청춘에게 다가섰다.

문학평론가는 “하루키 장편의 내면의 모험은 나의 가면과 그림자를 거쳐 궁극적 자기를 향해 간다는 융의 분석심리학적 비전에 의지하고있어서 작품의 량적 규모가 커지고 스토리텔링이 아무리 화려해져도 질적 깊이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는 약점이 있다”면서도 “이 융적인 자기탐구 서사의 보편성이 그의 전세계적 성공의 원인”이라고 평했다.

“미국 3부작”으로 불리는 《미국의 목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휴면스테인》 등으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자전적 요소와 정치적 풍자를 담아 작품을 써왔다. 성에 대한 과감한 표현과 더불어 로스는 작품에서 자신의 뿌리인 유태인에 비판적인 내용을 자주 담는다. 이때문에 로스는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지만 동시에 자기의 욕망을 끝가지 파고드는 작가정신으로 높이 평가받는다.로스는 이후 1950년대의 시야를 점차 확대하면서 걸작들을 내놓는다. 그의 작품세계는 매우 방대해 주제를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올해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수리아 시인 아도니스, 그 역시 수년간 후보로 거론되긴 했지만 5위권에는 들지 못하다가 최근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특히 최근 수리아 내전 등 국제이슈가 맞물리면서 중동 민주화 등 고국의 문제에 활발히 목소리를 내와 새삼 주목받는것으로 보인다. 아도니스는 아랍의 시를 현대화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것으로 평가된다. 알리 아흐마드 사이드라는 본명의 아도니스는 1930년 수리아에서 태여나 젊었을 때 정치적인 리유로 조국을 떠나 베이루트를 거쳐 1982년 프랑스로 옮겼다. 빠리에서 살면서도 계속 아랍어로 집필활동을 해왔다. 독일 괴테상과 미국 문학상인 “아메리카 어워드” 등을 수상했다. 수리아 문단의 “극단적 변혁주의자”로 분류디는 소위 “거부의 시인들”을 이끌며 아도니스는 죽음과 부활의 이미지를 가진 신화속 인물들을 새로운 문학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그리고 아프리카 현대문학의 거장 응구기 와 티옹오는 케냐 기쿠유족 출신의 소설가이다. 케냐인들이 식민 모국인 영국의 수탈에 시달리는 환경에서 그는 성장했다. 그의 형제는 반군이다. 케냐 민중이 저항의 기발을 들었던 마우마우독립운동을 보며 자란 응구기는 1964년 영국 리즈대 영문학과 재학중에 “울지마, 아이야”로 문단에 등단한 이래 50년의 시간을 케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쓰는 작품으로 채워왔다.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한 응구기는 케냐의 독립을 배경으로 겪는 고난과 시련, 인간성에 관한 신뢰와 상실을 비극적으로 그렸다. 응구기는 데뷔작을 전후로 세례명인 “제임스 응구기”를 버리고 케냐식 이름인 응구기 와 티옹오로 바꾸는데 정체성의 회복과 무관하지 않다. 문학평론가는 “아프리카 전근대적 사회, 흑백 갈등 등 여러 문제를 대비해 현대사회의 촌철살인 같은 문제의식을 다룬 작가”라고 응구기를 평했다.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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