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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선택 (외 4수)

□리근영

  • 2016-10-27 13:53:10
전래를 허물고

전래를 그리워하다

편리의 제시에 깜짝 놀라

자기 회의를 가시고

빌딩 옥상을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도태 품에 연연하지 말자

네 몸이 있어야 할 액면은

오늘을 어제로 사는것인가

오늘을 래일로 사는것인가…

네가 선택한 액면은

네가 사는 가치가 아닐가…

세상사가 나도는 구멍

단추가 불쑥불쑥 얼굴 내밀면

구멍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단추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면

구멍이 입을 다문채 나타난다

단추가 밤을 쏟아버리니

구멍이 아침을 물어들인다

단추가 낮을 게워베리니

구멍이 밤을 끌어들인다

단추와 구멍이 궁합을 맞추니

해의 얼굴이 이글이글 타고

구멍과 단추가 궁합을 해제하니

달이 말쑥한 얼굴로 웃는다

이렇게 낮과 밤을 잘 가려

주인의 처사를 바로 잡아준다

구멍이 작다 보지 마라 세상사가 다

이 단추구멍을 나들며 진행된다.

견주기와 수축

화살 같은 사람과

활 같은 사람이 있다

둘이 궁합이 맞으면 정곡이요

의기두합이 아니면 정곡밖이다

정곡은 자기 몸으로

유농과 무능을 가려내고

활의 성능을 판단하고

궁술의 달인을 찾아낸다

활이 화살을 원망하거나

화살이 활을 나무리는것은

미달과 미숙의 표현이다

화살의 날아가는 힘은

활등의 수축에서 오고

그 정곡 명중률은

선수의 견줌에 비롯된것이다

달인과 스타는 언제나

경기장밖에서 만들어지고

경기장은 그 증명일뿐이다

아, 거울안에는 미인이 없다.

녹녹하지 않는 녹

그래, 녹옷을 입지 않고

12시를 사는 집에

고양들이 얼씬하지 않는다

허, 몸에 맞는 녹옷을 입고

24시를 사는 집에

쥐들이 모여 집수색을 한다

12시를 배척하고

24시를 무척 좋아하는

녹녹치 않는 녹이다

머리에 쓴 녹은

수세미보다 독서가 더 나은걸

빡빡 문질러라, 24시를...

미루기와 미루시

철은, 계절은

미루기에다 쭉정이를 주고

미루시에다 알찬 열매를 준다

저 무정한 서리,

서리는 소리표를 들고

추위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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