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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꽃 (외 3수)

□리기춘

  • 2016-11-24 14:42:44
캄캄한 고독을

창유리에 보듬어

말쑥한 순정으로

하얗게 꽃 피웠다

꿈을 접으며

투명해지는 아침

눈빛을 즐겨주는

시원한 향기에

깜짝 하는 깨달음

천상에 계시는 어머니

밤새 추위에 떨며

눈부시게 빚어

얹어준 하얀 사랑

해빛 스며드는

따뜻한 감격에 어찌

눈물 흘리지 않으리.

눈 꽃

머나먼 길을 떠나

뼈를 에이는 사랑

앙상한 삶에

눈부신 행복을

하얗게 장식하였다

뜨겁게 달아오른

순정을 얹어줄수 없어

애달픈데

해맑은 날

님의 따뜻한

웃음발에 목욕하고

옥구슬속에 사라진다

예쁨은 지워져도

홀가분한 령혼

우주에 반짝인다.

향 수

눈 내리는 날

고향집 사립문 열고

살며시 들어서니

외양칸 처마밑에

하얗게 포장된

마른 시래기 향기

헛간옆의 짚나가리

눈속에 묻어둔

메주콩 냄새

앞마당 장독대에

소복히 덮혀있는

어머니의 하얀 사랑

… …

밤중에 잠을 깨고보니

추억에 지친 꿈이였더라.

솔바람

솔밭에

솔솔 스치는

솔바람속으로

솔새가 드나들며

솔사랑을 가꾼다

향긋한 솔바람에

춘-하-추-동

항상 푸른 솔사랑

하얀 언덕 넘어오는

하얀 휘바람

휘-휘-

솔바람을

질투하는가

솔바람을

부러워하는가

바람 바람

솔바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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