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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심판할수 있을가?

□신연희

  • 2016-12-19 08:17:16

《죽여 마땅한 사람들》, 쉽게 읽혀지기때문에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고싶다.

꽤 오래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던 책임에도 최근에 와서야 읽게 된 책은 책의 저자인 피터 스완슨을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차분하고 치밀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심판에 나서는 한 녀자의 이야기를 피터 스왓슨은 너무나 처절하게 그러나 너무나 아름답게 펴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죽이고싶은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사람이 과연 있을가?

그럴수는 없다. 금방 고개를 흔들었을지라도 찰나 욱하는 감정 정도는 누구나 있었을것이다. 때로는 아주 사소한 리유때문에 살의가 일기도 한다. 뻐스에서 내려야 하는데 문앞에 떡 버티고있는 사람이라거나 길을 가다가 어떤 남자의 담배에 스치게 되거나 등.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도 죄책감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 생각하게 된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히스로 공항 라운지의 바에서 남녀가 마주친다. 백만장자인 테드는 처음 만난 빨간 머리의 녀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안해가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누군지도 모르고 금방 헤여질 사이라는것을 알기에 하소연하듯 말한다. 죽이고싶다는 테드의 롱 섞인 말에 그녀가 답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당신이 안해를 죽인다 해도 어차피 죽을 사람 조금 일찍 죽이는것뿐이예요. 게다가 그녀에게 상처받을 많은 사람을 구해주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녀는 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에요.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든다고요. 그리고 당신에게 한짓은 사람을 죽이는것보다 더 나빠요.”

일주일 뒤, 그들은 다시 만났고 테드와 릴리는 살인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당돌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사람을 쉽게 죽여도 되는것일가? 더 고민하고 정말 처절한 고통에 빠져든후 살인 아니면 헤여나올 길이 없다는것을 확신한후에야 가능한 일이 아닐가? 테드는 아니 릴리는 너무 간편하게 살인을 생각한다. 그녀가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오래된 쏘파를 버리는 일처럼 태연하게 말하는걸 듣고싶었다.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통해 마치 살인과 심판의 정당성을 설득하는 책처럼 느껴진다.

테드와 릴리가 만나 살인모의를 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인 책은 바람을 피운 안해 미란다와 정부인 브래드가 어떻게 죽을지 궁금해 하면서 읽다 보면 갑자기 흐름이 바뀐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면서 독자를 전혀 낯선 곳으로 이끌어간다. 피터 스완슨의 의도는 아니였다. 애초에 테드는 주인공이였는데 쓰다보니 릴리가 더 중요하고 궁금해졌다고 한다.

테드와 릴리, 릴리와 미란다 등 주요인물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책은 순식간에 읽게 된다. 그들, 정확히는 릴리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의 력사가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다.

릴리는 어릴때 부터 예술가, 작가 엄마아빠의 기괴한 관계에 로출되여있었다. 얼핏 고요해보이는 일상이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쓰레기를 치우듯 차례차례 죽여나간다. 살인은 분명 나쁜짓이지만 저자는 뛰여난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살인의 당위를 만들어낸다. 다시는 전과 같은 인생을 살수 없게끔 만든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 사람을 죽일 자신이 있다면, 시체도 완벽히 숨길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이 질문에 머뭇걸리수밖에 없는 마음이 우리가 릴리를 비난할수 없는 리유가 된다.

사람이 사람을 살인으로 심판할수 있을가? 마지막 페지를 넘기는 순간 어느새 당신은 살인자를 응원하고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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