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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 신연희

  • 2017-05-15 16:04:43

유태인들의 격언중에 이런 말이 있다.

“신은 도처에 가 있을수가 없기때문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엄마”, 세상 모든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엄마는 말 그대로 절대적인 존재이다. 어린시절 엄마로부터 얻은 믿음은 세상에 대한 신뢰와 삶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절대적인 관계이기에 엄마와 아이의 사랑은 그림책의 영원한 주제이다. 가장 보편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엄마와 아이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책은 너무나 많다. 그런 책들을 통해 엄마들은 아이에게 끊임없이 들려주고 확인시켜준다.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는 작가,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있는 그림책 작가중 한사람인 앤서니 브라운은 2004년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과”으로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깊은 감동을 전해준 그가 다시한번 보는이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감동적인 작품으로 돌아왔다.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엄마》 역시 그런 엄마와 아이의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다. 그런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이 책은 “아이가 어마에게” 바치는 사랑의 노래이다.

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참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다. 어릴적 우리가 엄마를 봤을 때 얼마나 커보였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아이의 눈에는 엄마가 하는 모든 일이 멋져보인다. 화장을 하는것도 훌륭해보이고 짐을 많이 들수 있는것도 멋져보인다. 아이는 정말 정말 멋진 우리 엄마라는 말을 반복한다. 엄마가 불러주는 노래도, 잘못했을 때 소리치는 모습도 아직은 엄마가 세상 전부인 아이에게는 멋있어보일수 있는것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엄마 이야기를 다뤘다. 엄마를 향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아이의 목소리로 풀어낸 그림책이다. “고릴라”, “돼지책”, 행복한 미술관” 등 이어지는 작품마다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에 대해 고민하며 극적인 화해와 사랑의 회복을 이끌어낸 앤서니 브라운, 그에게 “가족”은 하나의 화두임이 분명해보인다.

조용히 고백을 하듯 흐르는 포근한 느낌의 글을 한 장면씩 보여주는 그림 역시 더없이 따뜻하고 부드럽다. 이 책의 포인트는 무엇보다 엄마의 트레이드 마크로 등장하는 화사한 꽃무늬이다. 아이가 너무너무 멋지고 좋은 “우리 엄마”를 떠올리며 드는 느낌은 무엇일가를 패턴으로 표현해놓은것 같다. 알록달록 밝고 화사한 꽃무늬가 너무나 곱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느낌이다.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에 맞춰 한 장면식 등장하는 엄마, 그 다양한 변신을 보는 재미도 너무 크다.

앤서니 브라운이 사랑스럽고 유능한 엄마를 그려냈다. 엄마의 옷에 빼곡이 들어찬 하트만큼이나 사랑을 가득 담고있는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이다. 늘 작은 모티브를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책 한권을 가득 채우는 능력을 갖고있는 앤서니 브라운이 이 책에는 엄마의 사랑을 닮은 하트를 곳곳에 숨겨놓앗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사랑 많고 꿈 많고 유능한 엄마의 모습을 감상하고 구석구석 숨겨진 엄마의 사랑을 찾아내는것도 좋다. 엄마의 옷은 기본이고 배경과 엄마 볼의 홍조까지 하트 모양으로 그려냈으니 찾을수록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사랑고백을 하는 아이도, 사랑고백을 받는 엄마도 그저 부러웠다. 그림책속 아이만큼 내 엄마를 사랑하지 못했기에 그림책 전체에 미안함을 실어서 읽어봤다.

작가의 이름만으로 그 작품을 주저함 없이 선택할수 있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앤서니 브라운은 바로 그런 작가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글, 그림 모두 작가가 직접 작업하기로 유명하다.

이 그림책을 읽는 엄마들은 모두 아이들에게서 가슴 따뜻한 사랑고백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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