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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전복된 원인

  • 2017-10-31 16:04:06

스페인 ‘무적함대’는 16세기 후기 바다를 장악했던 그야말로 천하무적의 함대였다. 150척 이상의 대형 배에 3000여문의 대포를 가진 이 함대는 지중해와 대서양을 주름잡으며 명성을 떨친 전설 같은 함대이다. 하지만 이런 ‘행운의 함대’가 한편의 비극을 연출하며 력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해양에서의 패권을 쟁탈하기 위해 1588년 스페인과 영국은 영국해협에서 치렬한 해전을 펼쳤다. 이것이 바로 력사학자들로부터 4대 해전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알마다해전이다.

당시 영국의 엘리자베스1세는 수적으로는 렬세지만 뛰여난 전투력을 보유한 함대를 파견했다. 이에 모두의 예상을 깨고 ‘무적함대’는 완전 격파되고 54척만 본국으로 돌아갔다. ‘무적함대’의 패배는 스페인의 해상무역권을 영국에 넘겨주고 화란이 독립하는 계기가 되였다.

그렇다면 막강한 ‘무적함대’가 왜 약한 영국군에 의해 격파되였을가. 그 리유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가설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번째는 기초설이다. 사실 스페인의 번영은 표면적이고 일시적일 뿐이였다. 실제로 스페인의 국왕이였던 펠리페2세는 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고 날마다 전쟁만을 일삼았으며 잔혹하고 인정이 없어 백성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그리하여 국내 도처에도 위기가 도사리고 있었고 이번 전쟁 역시 민심을 얻지는 못했다.

두번째는 잘못된 지휘설이다. 일부 학자들은 ‘무적함대’가 참패한 원인은 국왕이 사람을 잘못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588년 4월 25일 국왕은 리스본 교회에서 메디나 시도니아 공작을 함대 총사령으로 임명했다. 시도니아 공작은 명망 있는 귀족 출신으로 국왕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함대 총사령으로 임명된 것이였다. 그러나 그는 본래 륙군 장교였기 때문에 해전에 대해서는 잘 몰랐으며 거대한 함대를 이끌고 해상에서 전투를 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심한 배멀미까지 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는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만한 어떤 마음의 준비나 자신감도 없었다. 그래서 일찍이 펠리페2세에게 다른 훌륭한 장수를 쓰도록 권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지휘관이 전쟁에 나갔으니 성공은 막연했을 것이다.

세번째는 천재(天灾)설이다. 어떤 사람들은 무적함대가 쓰러진 것은 인재가 아닌 천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처음으로 만난 적은 바로 무섭고도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는 대서양의 풍랑이였다. 이는 진격시기를 잘못 선택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무적함대’는 바다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서양의 파도의 습격을 받았다. ‘무적함대’의 많은 배가 침몰했고 급하게 만들어놓은 나무통에서 담수가 새여나와 식량이 대량 변질되고 부패했다. 게다가 병사들 대부분이 배멀미로 고생하는 바람에 전투의지를 아예 상실하고 말았다. 이처럼 부득이한 상황 속에서 시도니아는 전투력을 잃은 함대를 이끌고서 영국군과 싸워 불운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코틀랜드 북부해역에서 다시한번 풍랑을 만나 일부 배들이 전복되였고 암초를 만나 바다에 침몰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무적함대’는 실로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비록 승패로 영웅을 론할 수 없다고 하지만 결국은 승리한 자에게 모든 영광이 돌아간다. ‘무적함대’가 참패한 리유는 군사전략가들에게 많은 사색을 남겼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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