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단발 류행시킨 오드리 토투
스크린 속 세상 엿보다-《아멜리에》

2018-07-06 09:05:55

배우와 배역의 완벽한 조화 보여준 《아멜리에》,단발머리에 장난기 가득한 큰 눈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오드리 토투의 사랑스러운 얼굴은 2001년에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재능과 외모는 영화 《아멜리에》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고 스물네 살의 젊은 배우는 아멜리에 뿔랑이라는 배역으로 단숨에 스타가 된다.

쟝 피에르 쥬네 감독은 가장 기괴한 데뷔작중 하나인 1991년 《델리카트슨 사람들》과 1995년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로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는 할리우드의 부름을 받고 1997년 《에일리언 4》의 연출을 맡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4년 후 《아멜리에》를 완성했고 영화는 프랑스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는 아멜리에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녀 주변의 인물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동화적으로 풀어낸다. 찰나의 디테일, 개인에 따라 중요할 수도 사소할 수도 있는 것들을 내레이션과 영화적 편집으로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 각각의 이야기를 하나의 뿌리로 모아 영화의 매력을 더한다. 한명의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내레이터는 그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으로 그 인물을 설명하는데 사소하고 구체적인 것들에 대한 묘사는 《아멜리에》의 세계관이기도 하다.

형제도 친구도 없이 자란 아멜리에는 빠리 18구에 위치한 '레 두 물랑' 카페의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TV를 틀어놓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던 중에 영국의 다이애나 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아멜리에는 놀라서 화장수 뚜껑을 떨어뜨리고 화장실 타일 하나가 뚜껑에 부딪쳐 떨어져나온다. 뚫린 벽 구멍에서 언제 숨겨놓았는 지 알 수 없는 한 소년의 어린 시절 물건(구슬, 사진, 자전거 피규어 등)이 담긴 깡통 상자를 발견한 아멜리에는 다이애나 비의 죽음에 대한 뉴스를 잊고 상자 안의 추억에 집중한다. 이 상자 안에 영화《아멜리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모두 들어있다.

아멜리에는 상자의 주인을 찾아 그것을 돌려주기로 결심한다. 주변을 수소문해서 수십년 전 자신의 아빠트에 살았던 사람을 찾아낸다. 아멜리에는 이제 할아버지가 된 소년에게  그녀만의 방식으로 상자를 돌려주고 옛 추억을 선물받은 로인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자기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아멜리에는 삶의 충만함을 느끼고 수호천사처럼 사람들을 돕기로 마음먹는다.

그녀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 결핍된 사람들이다. 아멜리에는 그들의 마니또가 되여 그녀만의 방식으로 그들의 결핍을 채워준다.

그녀는 섬세한 관찰력과 드라마틱한 상상력을 통해 그 대상에 맞게 각각 다른 방식으로 이웃들에게 행복을 전달한다. 아멜리에의 깜찍한 이벤트들을 보고 있으면 그녀가 극중에서 얼마나 탁월한 각본가이자 연출가, 혹은 배우 같은 존재인지를 알 수 있다.

관객은 영화에 등장하는 과장된 설정도 개연성이 존재하는 한 무리 없이 받아들인다. 영화가 허구라는 것을 인정하고 영화를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개연성에는 배우의 연기도 포함된다. 《아멜리에》에서 오드리 토투의 연기는 아멜리에라는 캐릭터의 엉뚱한 행동을 사랑스럽고 동화적으로 잘 포장했다.

대중들은 오드리 토투의 얼굴을 떠올리는 순간 아멜리에라는 캐릭터를 생각한다. 자신과 잘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배우에게 대단한 행운이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너무도 강렬해서 다른 인물을 연기할 때도 그 인물을 떠올린다면 그것은 불행이기도 하다.

《아멜리에》는 따뜻한 유머와 철학이 담겨있는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전체적으로 노란 필터를 썼음에도 생동감 있는 색상이 돋보인다. 또한 얀 티에르센의 아코디언 음악은 색감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동화적으로 다가온다.

영화의 원제를 직역하면 '아멜리 뿔랑의 굉장한 운명'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아멜리에》를 보고 나면 나에게도 왜서인지 굉장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포근한 기대를 하게 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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