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살과 나무 (외 1수)-학봉형을 먼 곳으로 보내며
□ 김학송

2018-07-19 14:47:51

개산골 하늘이 눈부시게 푸르던

50년 전 어느 첫 가을

나는 형과 함께 풋나무 실으러

소수레 몰고 아홉구비로 갔었지요


자연의 냄새에 어섯눈 뜨며

생활을 배우는 나의 첫 수업을

웃음과 사랑으로 채워주신 형님


그날 사촌형은 한수레 넘쳐나는 그 화목을

몽땅 우리 집 뜨락에 부려놓았지요


형의 마음은 늘쌍 해살처럼 따사로웠고

형의 가슴은 이웃을 향해

부드럽게 열려 있었습니다


형은 잎이 무성한 나무가 되여

수많은 새들을 불러들이고

그 새들이 노래하는 고향을 봄을

정직한 로동으로 사랑했습니다


이제 그 나무는 스러졌지만

형의 정겨운 목소리는

개산골의  바람 속에 남아있고

형의 성실한 발자취는

고향을 물들이는

무언의 노을 속에 스며있습니다


지지리 가난한 농민의 삶도

억만 갑부의 삶보다 훨씬 더

값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형님


하늘나라에 가서도 나무가 되고

해살이 되였겠지요

저 하늘을 바라보는 내 눈망울에

푸른 나무 한그루가 일어서네요.



오월 나그네


보일듯 말듯

흔들리는 호수 우에

연분홍 하늘이

고옵게 담겼어


너 그 꽃 꺾어들고

나에게로 걸어오렴


해해년년 오월은

다시 오련만

너와 나를 엮어준

꿈결 같은 오월이야

어찌 다시 오겠니


바람이 분다

너 나의 손 잡아주렴.


너의 꽃불에

이 밤을 구워먹고

정처없이 떠나는

나는 나그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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