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가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

2018-09-25 09:06:47


하이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중 하나는 다양성이다. 몇년전엔 특정 성별이나 인종, 신체 사이즈 등에서 리상적인 기준을 잡아 멋진 모습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은 실용성, 편안함 등을 화두로 건강한 체형이 중시된다. 옷에 몸을 맞추는 시대에서 몸에 옷을 맞추는 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패션너블하다’는 건 ‘멋짐’에 대한 기존의 편견에서 떨어져 나오는 데서 시작한다. 이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신체 긍정주의로 향한다.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고 취향이 있고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있다. 나에게 맞는 걸 하면 된다.

이런 다양한 개성이 예전보다 과감하게 드러나며 하이 패션의 캣워크 역시 변화하기 시작했다. 많은 브랜드에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캣워크 우에 세웠고 패션지의 화보 모델로도 활용했다. 대중적 인기를 끄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도 등장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애슐리 그레이엄은 패션 위크의 맨 앞자리에 초대를 받고 각종 연예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패션 브랜드는 언론에서도 좋은 평을 듣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보다 진취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캣워크와 현실은 조금 동떨어졌다. 플러스 사이즈 패션이 보편화 되려면 갈 길이 멀다. 길거리 매장에서는 여전히 플러스 사이즈의 옷을 찾기 어렵다. 플러스 모델을 캣워크에 세운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 보통 16사이즈 이상을 플러스 사이즈라고 하는데 뉴욕 패션 위크에 참여한 80개 이상의 브랜드 중 실제로 16사이즈 이상 제품을 내놓는 브랜드는 10여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플러스 사이즈 옷은 브랜드 이미지 홍보용으로만 그칠 뿐인가 싶다.

물론 수익성을 안 따질 수가 없다. 예술이나 정치적 성향 등을 강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패션은 결국 비즈니스다. 시장경쟁이 말도 못하게 치렬하다. 컬렉션 한두번만 시시하게 지나가도 사람들은 한때 빛났던 이름을 옛 추억처럼 떠올릴 뿐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자리를 내놔야 하고 어쩌면 브랜드가 영원히 페기될 수도 있다.

정치, 사회적 성향을 밝히면서 따르는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는지도 계산해봐야 한다. 실험적인 광고는 자칫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최근 나이키는 인종차별 반대운동을 주도한 콜린 캐퍼닉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대다수가 긍정적 시선을 보냈지만 반발도 있었다. 정치 성향, 인종 등에 따라 미국내 찬반 여론이 크게 엇갈렸다. 반발은 자칫 하다간 불매로 이어지고 대차대조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형 브랜드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정교하게 빚어낸 광고 메시지는 강렬하다. 사회화 과정을 겪는 어린 세대들에게는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가치관의 전환도 불러올 수 있다.

플러스 사이즈, 성 지향성, 로동, 이민자 문제 등 브랜드가 사회적 메시지로 담아낸 이야기들은 대중의 요구가 아닌 스스로가 꺼낸 것이다. 진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것인지, 이목을 끌어서 티셔츠 한 장이라도 더 팔려고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브랜드는 세련된 기법으로 이슈를 만들었고 반응을 얻었고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 더 나아가 판매률 증가라는 수익도 누릴 수 있었다. 그에 따른 책임도 필요한 법이다. 홍보에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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