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전업공부외 방법론 배우는 장이다

2018-11-28 09:18:50

2017년 대학생 취업 보고서’에 따르면 38.5%의 졸업생들이 배운 전공과 다른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2016년의32.8%와 비교하면 5.7% 증가한 수치이다. 일각에서는 대학 무용론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과연 전공지식만이 학교에서 배우고 얻은 것일가?배운 전공과는 전혀 다른 직업에 종사하면서‘대학교 4년을 괜히 다녔다.’라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여러해동안 학교에서 전국 심지어 세계 각지에서 온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함께 배우고 꿈을 꾸면서 더 큰 꿈을 이루게 되였다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은 우리에게 얼마나 유익한 것을 주었을가.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20,30세대 청춘들을 만나 학교에서 어떤 것을 배웠고 어떤 것을 얻었으며 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문지식이 유아교원의 꿈을 이루는 데 성공의 디딤돌이 되여준다

유치원에서 유아교원으로 실습하고 있는 오해연

오해연(21세, 연길, 대학 4학년 재학중)

아이들을 좋아했고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런 나에게 있어서 유아교원은 어렸을 때부터 선망해온 직업이였다. 인간발달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기에 교육을 통해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발달을 도와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였다.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할 때에도 내 꿈과 가장 가까워질 수 있는 사범학원 학령전교육 전공을 우선 고려하여 선택했었다. 대학 전공 수업과 사회실천, 실습, 교원자격증 등 유아교원이 되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해왔다. 대학 4학년인 요즘도 낮에는 유치원에서 실습을, 밤에는 학교에서 졸업론문과 교원자격증 면접시험 준비로 하루를 꽉 채운다.

대학에서 배운 과목들이 굉장히 다양하다. 유아교육 및 양육에 관한 전반적인 리론수업은 물론이고 음악, 미술, 댄스, 서예와 같은 기능수업 등 다방면의 내용을 배운다. 깊은 조예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초가 거의 없던 데로부터 숙련되게 피아노를 연주하며 동요를 부르거나, 유아 무용 안무를 직접 짜거나, 파지로 수공작품을 뚝딱 만들어내거나 많은 아이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강의를 하는 정도이다. 그만큼 전공수업을 통해 나아갈 수 있는 길 또한 다양하다. 아동심리학, 가정교육학까지 섭렵하여 유아교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내 가정이 생긴 후에도 훌륭한 안해, 훌륭한 엄마가 되지 않을가 싶다.

청년자원봉사자협회의 일원으로 주말마다 학기마다 고아원이나 교외 지역의 학교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주기도 했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실천경험을 쌓은 것이 강의하는 데에 무척이나 도움이 되였다. 대학 전공 기말시험에서 처음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조선말로 미술수업을 하는 시험이였는데 선생님, 같은 전공 친구들이 앉아있고 카메라까지 작동해 어색하고 불편하고 긴장했던 기억이다.

6.1유치원에서 실습한 지 2개월이 되여간다. 물론 항상 기분 좋고 행복한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의 천진란만한 웃음 한번에, “선생님 사랑해요.”, “선생님 예뻐요.” 라는 애교에 소소한 기쁨과 일의 뿌듯함을 느낀다. 그사이 내가 관심과 사랑을 준 아이들이 하루하루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몸은 고되더라도 마음만은 부자가 된 듯하다.

대학에서 배운 전문지식과 실천활동으로 쌓은 경험들이 교육자로서 사명감을 키워주었고 이 직업을 오래동안 견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심과 기대로 가득하다.

졸업 후 취향에 따라 재능 발휘한다

댄스학원에서 춤을 가르치고 있는 박권 원장.

박권(30세, 천진, 모 댄스학원 원장)

H.O.T 팬이였다. 대학교 전까지는 친구들과 함께 춤에 관한 영상을 찾아보면서 춤을 추고 즐기는 것이 전부였다.

2007년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SP(‘sexy power’의 략칭) 댄스동아리에 가입했다. 이 동아리는 힙합, 케이팝, 비보이 등 다양한 쟝르의 댄스를 섭렵할 수 있는 동아리로서 그 당시 10개 학교급 동아리중 유일한 댄스 동아리였다.

춤을 전혀 모르던 사람이라도 팀원들과 함께 꾸준히 춤 련습을 하다 보면 누구나 ‘춤신춤왕’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동아리 선배들이 신입멤버들의 입문을 도와줬는데 체계적이고 꼼꼼한 학습방식으로 춤의 기초가 되는 기본동작들과 함께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능력까지 쌓을 수 있었다. 외지의 유명한 프로댄서들을 요청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도 했다. 동아리 가입 1년 후에는 동아리 연출을 맡아 직접 안무 구성과 동선을 짰다.

수업이 없는 시간이거나 주말이면 거의 련습실에서 춤 련습에 매진했고 방학이면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새벽까지 련습과 공연에 온갖 정력을 몰부었다. 그만큼 꿈과 끼를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춤을 추는 것이 좋았다.

댄스동아리의 주된 활동은 ‘공연’이다. 대학생활의 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당연히 동아리 그리고 동아리 활동의 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당연히 공연이라 말하고 싶다. 학교행사에 빠짐없이 등장해 분위기를 한껏 돋워주었고 흥이 있는 곳에는 우리가 있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련습하고 준비했던 것들이 공연날 무대에서 빛을 발휘할 때에 느껴지는 짜릿함과 성취감은 대학생활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였다.

졸업 후 취직한 직장에서도 매년 진행되는 사내 축제, 천진 조선족협회 각종 활동에서 무대를 준비했다.

지난해에는 개인발전에 더 어울릴 만한 일을 하기 위해 5년간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사직하고 천진에서 JN 댄스학원 분점을 설립했다.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사람들과 함께 취미를 공유하고 누구나 춤을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주고 있다.


직장생활의 ‘달인’이 되다

장영(가명, 28세, 남경 모 잡지사)

대학에 다닐 때 학생회 부주석 겸 학생사업판공실 학생비서를 맡았다.

매일 자질구레한 일에 치여 항상 바쁜 나날을 보냈다. 활동계획서나 총화보고서 작성, 학생서류 정리에 저녁이면 졸린 눈을 잡아뜯으며 컴퓨터에 매달렸다. 기숙사에서 전등이 꺼지고 노트북 배터리가 나가면 룸메이트의 노트북을 ‘동원’시키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가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각종 학생회나 협회, 동아리 등 학생조직의 가입과 마주하게 된다. 학생회는 하나의 작은 사회처럼 면접과 선발을 하고 ‘업무’를 하며 비교와 평가를 하기도 한다. 미리 직장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 또는 다른 학생들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활동 협찬을 받기 위해 낯선 사람에게까지도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계획서를 내밀어야 했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를 처리하는 능력은 업무능력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대학교 생활은 내가 취직하고 직장생활을 함에 있어서 많은 양분이 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학생비서로 일하면서 습득했던 업무 노하우들과 학생회 부주석을 맡으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등 직장에서 일할 때 많은 도움이 되였다.


철학은 보다 더 ‘나다운 나’를 찾게 해준다

리지섭(가명, 31세, 일본 도꾜 IT기업)

일본 대학원에서 독일 고전철학을 전공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나는 길고도 힘든 과도기를 겪고 난 뒤에야 결국 자신이 만족할 만한 직장을 찾았다. 주위사람들이 보기에는 내가 배웠던 전공에 종사하지 않는 것은 헛공부를 했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꼭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전문지식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더욱 정확하게 알게 되였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히게 되였다.

대학에 가기 전이나 대학교에서도 철학과를 거의 접해보지 못했다. 철학은 신비로운 베일에 싸여있는 것처럼 알 수 없고 단어 자체로도 어려운 분야라고 여겼었다.

전공수업에서는 기본적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 독일 고전철학, 프랑스 철학, 영미 현대분석철학, 인도 불교, 중국 도가사상 등 철학 및 철학가들의 사상을 연구하고 비교했다. 고중에서나 대학에서 배웠던 과목과는 다르게 정해진 답을 요구하며 수업을 가르치지는 않았다. 개인에게 주체적으로 리해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도록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도록 했다.

전공수업 대부분은 학생들의 토론과 발표, 론술형 시험 및 연구보고서로 평가되였다. 연구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스스로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배운 것들을 응용해서 써야 하다 보니 부단히 탐색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을 반복했다. 정해진 형식이 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와 그에 대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과 다양한 사례, 의견을 들을 수 있고 한가지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분석할 수 있는 점이 철학과의 가장 큰 매력이였다.

물론 철학이라는 학문을 배우면서 베일에 가려진 듯이 보였던 미래가 갑자기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사실 철학과를 전공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기 자신을 찾고 자기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철학과 전공자로서 철학은 보다 더 ‘나다운 나’를 찾게 해줬다고 말하고 싶다.

학교는 결코 직장이 아니다. 학교는 합격된 직장인으로 교육시키지는 않지만 ‘더 나은 나’로 만들어주는 건 분명하다. 표준화된 틀이 없이 누구나 원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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