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패기는 청년작가 특유의 무기…

2018-12-07 08:56:56

언제부터인가 우리 민족 문학지, 문학부간에 김경화(40세)의 작품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10년 동안 한국에 체류하다가 지난해 돌아온 것이 계기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간절하게 돌아오고 싶었던 집이였다. 집청소를 하면서 몸은 돌아왔지만 아직 부유중인 마음을 가라앉히던중 그렇게 소설이 내게 찾아왔다.”

해살이 눈부신 어느 날, 깨끗하게 집청소를 마치고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고개를 돌리다가 아늑한 분위기에 갑자기 오래동안 방황했던 자신이 드디여 안주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해졌다.

소설을 쓰면서 내내 했던 생각이 ‘소설이 씌여져서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였다. 그간 소설을 쓰지 않았던 시간에 애써 외면하면서도 가장 두려웠던 것은 ‘내가 감을 잃지 않았을가, 다시 소설을 쓸 수 있을가’하는 두려움이였다고 했다.

그 두려움을 해소해준 것이 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해 연변문학 10기에 발표된 단편소설 <락타에게>이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 내 언니거나 이모거나, 이웃에 살고 있을 법한 녀자의 아픈 이야기였다. 아픈 소설이였다. 극에서 극으로 밀어붙이면서 끝까지 아프게 결말을 맺었던 작품이였다.

그렇게 다시 시작하고 보니 쓰고 싶은 게 더욱 많아졌다고 했다.

“언제 또다시 올지 모르는, 내게는 너무나 간절했던 창작이였기에 닥치는 대로 썼다. 그게 꽤 많은 분량이 되였고 자연히 여러 문학지에 내 이름이 자주 등장했던 것 같다.”

모든 글쟁이들이 그러하겠지만 자신이 창작하는 작품마다 애정과 재능을 쏟아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김경화는 자신의 작품을 호불호로 구분하지 않았다. 다만 좀 더 잘 쓸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있고, 좀 더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을따름이라고 했다.

김경화는 <여름감기>, <락타에게>, <우리들의>, <겨울개구리>, <사랑한> 등을 쓰면서 아팠던 작품이 많다고 했다. 단 유년의 기억을 짚어서 쓴 <아홉살의>이란 단편을 쓸 때는 드물게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김경화가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은 어떤 것으로도 충족되지 않는 마음의 헛헛함이 있었던 20대 때부터였다. 그 헛헛함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것이 이야기글이였다. 그걸로는 채워지지 않아 수필을 썼고 수필로도 부족해서 쓴 것이 소설이였다.

첫 소설 <적마>는 과연 이게 소설일가 싶었는데 다행히 소설의 구색을 갖추고 발표가 됐다.

“이 작품을 쓰면서 소설이 내 마음의 헛헛함을 꽤 많이 달래준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제 소설을 써야겠다 하고 겁없이 생각했던 계기였다.”

김경화는 어느 순간 이건 소설감이구나, 이건 수필감이구나 하고 느낌이 올 때가 있다고 했다. 그것을 머리속에서 영화필름 감듯이 되새기고 굴리다보면 이제 써도 되겠구나 싶은 순간이 온다고 했다. 가끔씩 그 느낌이 지나가면 때를 놓쳐서 못 쓴 작품도 더러 있다. 때문에 가닥이 잡히면 빠른 시간내에 후다닥 써버린다고 했다.

김경화는 일찍 2007년 단편소설 <원점>으로 연변일보 해란강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장락주 문학상, 중국조선족녀성수필상, 료녕신문 생태문화예술절 수필상 금상, 두만강 문학상 청산우수상 등 수상경력이 있다.

“상이란 어떤 의미에서든지 작품에 대한 인정과 작가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한다. 간혹 상이 좋은 작품을 비껴갈 때도 있다. 하지만 모든 상은 값지고, 모든 작가의 로고는 귀중하다.”

지난 10월, 전국청년작가대표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김경화는 모어창작을 주로 하는 조선족문단이 아직 주류문단에 알려지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긴 했지만 그래도 중국의 소수민족중에 민족문자로 자신의 생활상과 시대상, 정서를 표현하는 몇 안되는 민족이란 것에 긍지감을 느꼈다고 했다.

“우리 문단에는 기량있는 작가들이 참 많고, 우수한 작품도 많다. 우리 문단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기둥같은 선배들은 물론, 고맙고 감사한 나의 동년배 가운데도 눈부신 별이 많다.”

그러면서 차세대 희망인 신진작가들에게 그들만이 써낼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많이 써냈으면 좋겠다고 부언했다. 젊음의 열정과 패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들 특유의 소중한 무기임을 상기시켜주고 싶고 그들 같은 샛별이 있어 희망이 존재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열심히 글을 쓰다 보면 뜻하지 않은 보람을 느끼고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걷다 보면 산이 보이고 새가 날고 나무가 푸르르고 구름이 흐르고 내 발밑에서 세상이 돌아갈 것이다.”

청년작가 김경화가 자신에게 그리고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청춘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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