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살, 하늘, 백양나무숲 그리고 해란강…소설 속 토토가 살고 있을 법한 ‘정원’

2019-01-07 08:47:09

일본에서 900만부 이상 팔려나가 단행본, 사상 최대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된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라는 소설이 있다.
주인공 토토는 천진란만하고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녀 어른들을 자주 놀라게 하는 꼬마이다. 전교생이 50명도 채 안되는 자그마한 대안학교 도모에학원으로 전학을 가게 된 토토는 거기에서 자신의 개성과 창의력을 발휘하며 조화롭게 지내도록 해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철학을 가진 교장 고바야시 소사쿠를 만나게 된다…

고바야시 교장은 설득과 강요로 흐르는 교육이 아닌, 다양한 사고와 삶의 방식을 아이들 스스로가 자각하고 깨칠 수 있도록 자발성 교육을 실천한 참스승의 대명사이다. 그의 교육철학을 체현한, 소설 속 토토가 살고 있을 법한 ‘정원’이 곧 우리 아이들을 반기게 된다.


■ 현실이 된 ‘도모에학원’



마을 개구쟁이들이 오구작작 모여서 흙장난이며 술래잡기에 해 저무는 줄 모르고 뛰놀던 시절은 이미 옛말이 돼버렸다. 마당 한 귀퉁이도, 파아란 하늘 한쪼각도 없는 도심, 어른들이 없이는 홀로 내놓기 무서운 이 세상에서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을 우려스럽게 바라본다.

“요즘 아이들의 동심세계는 과연 무슨 색채일가…”
정해진 제도와 짜여진 틀, 주입식 교육과 입시경쟁에 내몰려 생기를 잃어가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이 생기로 차넘치는 자연교실과 자기 특유의 색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제공하고 싶은 것은 아마 요즘 부모들의 간절하면서도 사치한 바람일 것이다.

1981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창가의 토토》가 30여년 뒤인 2017년에 이르러 중국에서 1000만부나 팔려나갔단 사실이 사색을 유발한다.

“모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배우고, 평등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가르치는 도모에학원이 어디 없을가…”

지난해 12월, 연태은하국제교육과학기술유한회사가 2차에 나눠 연길에서 주최한 ‘토토네 정원’ 교육설명회에 학부모 60여명이 몰려들었다. 총경리 리성국은 고바야시 교장의 교육리념을 구현한 ‘토토네 정원’이 오는 5월말부터 운영된다고 밝혔다.

■ 자연, 친구, 놀이가 있는 곳


연길에서 약 20킬로메터 떨어진 룡정시 입구, 조선족 교육의 발상지인 해란강변에 자리잡은 ‘토토네 정원’은 수십년을 가꿔온 백양나무숲이 울창하게 드리워있다. 백양나무숲을 꿰질러 지나면 해란강이 흐른다. 아직 건설중에 있지만 푸른 하늘과 청신한 바람, 나무가지 사이로 비껴드는 해살만으로도 충분히 환상적이다. 그냥 가만히 서서 모든 것을 피부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신통한 곳이다.

여기는 연변언어장애훈련쎈터의 리향란 원장이 오래전부터 준비해놓은 부지이다.“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데는 자연 만큼 좋은 스승이 없죠. 복잡한 환경과 딱딱한 교육패턴에 생기를 잃어가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서 오래전에 참된 교육의 꿈을 이곳에 심었습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발달 리론과 자유교육의 정상으로 불리우는 영국의 서머힐 교육리념을 자연교육에 접목시킨, 색다른 놀이교육 기지인 ‘토토네 정원’은 총 11개 령역, 23개 기능발달 구역으로 구성됐다.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원을 그리며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습성에 맞게 원형 구조로 기능발달 구역을 배치했고 년령별 지능발달 원리에 따라 신체운동, 자연친화, 언어인지, 공간사유, 음악지능, 수학론리, 대인관계, 자기리해 등 다양한 령역의 지능발달을 념두에 두고 아이들이 스스로 특유의 재능을 키워갈 수 있도록 고안됐다.


■ 미래 위해 손잡은 교육자들


연변대학 신문학부를 졸업하고 일찍 민족매체에 몸담았다가 연태로 자리를 옮긴 리성국은 은하국제교육에 발을 붙이고 다년간 은하유치원, 조기교육쎈터, 놀이학원, 교육프로그램 개발, 맞춤형 가정교육 컨설팅 등 교육산업에 힘써왔다.나서자란 고향에서 자신의 교육리념을 펼쳐보고저 지난해 이맘때쯤 연길로 돌아온 리성국은 집과 차를 처분하고 캠핑카를 마련해 3살배기 딸과 함께 세계탐험길에 올라 널리 알려졌던 주춘섭씨, 그리고 10여년간 연변언어장애훈련쎈터를 운영해온 리향란 원장과 의기투합이 돼 손잡고 그들 교육리념의 실천기지인 ‘토토네 정원’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

은하국제교육은 ‘토토네 정원’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환경구성과 놀이프로그램 주입을 책임지게 된다. 구체적으로 가정환경 평가와 지능발달 점검을 통한 잠재능력 판단, 아이들의 우세지능 발달에 필요한 환경구성 방법 제안, 년령별 인지발달 리론에 따른 학부모 감정코칭 교육, 놀이학습을 통한 생각의 힘을 가진 아이 양성하기 프로그램 등이다.

자유교육의 대표로 불리는 영국의 서머힐 교육리념을 딸과 같이 몸소 실천해온 주춘섭씨는 ‘토토네 정원’에서 숲교육 해피스쿨가든을 운영,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흥취분야 수업으로 구성된 자유선택형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토토네 정원’은 또 연변언어장애훈련쎈터의 현장실습기지로 사용되는데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자연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자기치유, 자신감 향상과 지능발달을 이루도록 돕게 된다.

은하국제교육 리성국 총경리는 아이들의 성장에 가장 큰 도움은 자연에서 하늘, 땅, 해살, 바람, 비와 눈 등을 몸으로 느끼면서 동식물과 곤충들의 상부상생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기 특유의 재능과 색갈을 탐지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토토네 정원’의 설립 초심이기도 하다. ‘토토네 정원’은 2살 반부터 10살까지의 아이가 있는 가정으로 구성된 정액 회원제를 실시하며 4차 교류수업을 통해 공감이 가능한 가정과 손잡고 현실판 ‘도모에학원’을 꾸려나가게 된다.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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